신구약 상호보완 통해 이 시대 과제 제시

한국신약구약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차정식 교수 주장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8년 10월 08일(월) 09:25
오늘날 이 시대의 성서학자들은 신구약의 상호보완적인 연구를 통해 지구촌의 제반 학문과 소통할 접점을 찾고 대화하며 이 땅의 사회 구석구석과 당면한 현실 앞에서 권능의 말씀으로 성육할 수 있는지를 그 선포와 구연의 맥락까지 포괄해 상황에 재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구약학회와 한국신약학회 공동으로 지난 9월 15일 평택대학교에서 열린 공동학술대회에서 '구약과 신약의 복합적 인연과 그 해석학적 의미'를 주제로 발제한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는 21세기 신구약 학자들의 운명을 이와같이 설명했다.

"이제 한국의 성서학은 '성서적으로!'라는 구호의 자기기만적 족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 차정식 교수는 "성서의 유일성과 그 권위는 부르짖고 복창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속살을 세세한 지형에 맞춰 생각과 뜻을 크고 넓게 우려내야 그 절반의 목표가 가능해지며 그렇게 극진하게 해석의 심연이 확장된 연후 그 바깥으로 나와야 나머지 절반의 목표도 달성될 수 있다"며 이 시대 성서학자들이 감당해야할 역할을 소개했다.

이어 신구약의 상호보완적 연구를 강조한 그는 "신구약을 별도로 공부의 영역으로 분리시키기보다 함께 어우러져 탐구하는 전통의 구축이 요긴하다"면서 "신약과 구약의 범주는 우월의 경쟁을 넘어 상호보완적으로 이 세상의 진리세계를 협치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신구약 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이 땅에서 성서학이라는 학문이 자생할 수 있는 지형과 토양의 복합적 조건을 함께 고민해야 하고 한 권의 책에 수많은 전공으로 세분화돼 그 전공의 깊은 골짜기에서 길을 잃은 학자들은 없는지 가끔 돌아온 길을 되살펴봐야 할 뿐 아니라 자기 연구실의 작업이 성서의 메시지를 갈구하는 기독대중의 현장과 유리된 채 겉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출구를 찾아봐야 한다"며 성서학자들의 안고 있는 한계도 언급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그는 "성서학자들이 고밀도의 현미경을 성서원문의 텍스트에 들이대어 그 내밀한 구조와 촘촘한 의미를 탐색하면서 더 나은 연구 방법을 개발하고 동시에 최첨단의 망원경을 장착해 신구약성서 전체의 한계와 그 외연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구약성서학자들은 그 연구 결과물이 21세기 지구촌의 제반 학문과 소통될 수 있는지 그 접점을 찾아 대화하고 소통하는 인문주의적 지성의 촉수를 갈고닦아야 한다는 점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가 해석해낸 성서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우리가 발 디디고 사는 이 땅의 사회 구석구석과 민족의 당면한 현실 앞에 어떻게 생동감 넘치는 권능의 말씀으로 성육할 수 있는지 그 선포와 구연의 맥락까지 포괄해 전천후 일군으로 성서와 함께 성서를 넘어 비산하는 성서학자의 운명이 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진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