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 것 없는 생물 그리며 하나님 은혜 깨닫죠"

제31회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 수상한 김창희 화백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10월 05일(금) 14:32
자신의 작품 앞에 선 김창희 화백
"저의 최근 저는 웅장한 자연이 아니라 무당벌레, 개미, 메뚜기 등 작고 보잘 없는, 누군가에게 밟힐 수 있는 것들을 그리고 있어요. 강아지풀 아래서 미세한 생명들은 편안한 안식을 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어요. 인간만이 욕심을 내서 '더 더'를 외치고 있죠."

이번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제31회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을 수상한 김창희 화백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 그 중에서도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작은 생물들을 소재로, 작은 존재까지도 사랑과 섭리로 돌보는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를 표현하고 있다.

이화여대 신학대학원에서 장윤재 교수의 생태신학을 배운 뒤 그림의 소재가 바뀌었다는 김 화백은 "하나님이 창조하셨을 때는 모든 것이 다 필요해서 만든 것인데 인간들은 자신들의 탐욕으로 소중한 것들을 없애고 있다"며, "창조질서에 반대되는 행위로 기후변화 등의 벌을 받고 있는 인간들이 하루 속히 창조질서의 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작고 보잘 것 없는 생물들을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 선정에 대해 "이렇게 큰 상을 뜻밖에 받고 너무 놀랐는데 그림으로 하나님을 더 깊이 소개하고, 기독교 문화와 예술을 잘 정립하라고 주신 것 같다"며 겸양의 소감을 전했다.

김창희 화백은 국전 특선 3회, 입선 10회 및 다양한 전시활동으로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가, 80~90세의 초고령 노인들을 돌보기 위해 뒤늦게 목사안수를 받고, 근 20년간 노인목회를 하고 있다. 인생의 마감을 앞두고 있는 노인들의 건강과 사후 장례 등을 맡는 등 복지 및 섬김 사역에도 앞장서고 있는, 삶과 그림이 일치하는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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