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청년 '존재 자체'로 환대해야

NCCK청년위-EYCK 등 한국교회 '청년의제' 제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10월 04일(목) 16:23
청년선교 활성화를 위해선 프로그램이나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년들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자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기독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존재 자체'로도 환대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용의 골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 청년위원회(위원장:허원배)는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한국루터회 청년연합회, 대한성공회 청년회전국연합회 준비위원회와 함께 지난 4~9월까지 진행한 '청년의제 프로젝트 시즌(Project season) 2, 교회 안 청년의제 찾기'의 결과를 발표했다.

청년위원회는 '교회 안, 청년과제, 6+6 신앙+청년' 중 '신앙의제'를 통해 한국교회 기독 청년들이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존재 자체'만으로도 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앙생활에 건강한 자양분이 되는 '상식적인 설교'와 '성경공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이웃과 함께 웃고 우는 신앙', '기복적이고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신앙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신앙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청년들의 코이노니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세대문제를 해결하고 각기 다른 세대의 신앙을 이해하도록 돕는 '지속적인 프로그램과 위계를 극복하는 친교(코이노니아)'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학적, 신앙적 고민에 대해 역동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위원회는 '청년의제'를 통해선 청년은 미래의 지도력이 아니라, '현재'의 지도력이라고 명시했다. 또 교회 및 교단의 운영에 청년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다수의 '청년위원'과 청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예산집행'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예배 및 프로그램', 다양한 시대 속 질문들을 열린 마음으로 고민할 수 있는 '교육 및 모임'의 필요성도 함께 제시했다.

이와 관련 NCCK 청년위원회와 EYCK는 "교회를 떠난 기독청년들은 소속감을 상실한 채 떠돌아 다닌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이러한 청년들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이제는 교회가 청년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서지 못하면, 심정적 난민으로 교회를 출석하는 청년들까지 교회를 떠날지 모른다는 심각성을 하루빨리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두 단체는 "청년의제를 통해 제시된 내용은 청년들이 '기독청년'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기본전제들이며,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기본토대이다"라며, "현재 한국교회의 청년문제는 '재난' 상황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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