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겨레의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

남북 정상 '9월 평양 공동선언 합의서' 채택
교계 "남북 교류와 한반도 위해 기도할 것"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09월 19일(수) 16:55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 완화 등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현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일 2일 차 회담 후 '9월 평양 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통일로 이어갈 것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두 정상은 이날 평양 공동선언 합의를 통해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의 바탕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강구해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남과 북은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도 채택했다. 남북 관계자는 구체적인 군사 합의를 통해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해 나가기로 합의하며 △모든 공간에서의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 전면중지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군사적 대책 강구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 평화수역 조성 및 안전한 어로활동 보장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 및 접촉 왕래 활성화 관련 군사적 보장 △상호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다양한 조치 강구 등에 대해 동의했다.

이외에도 이번 방북단 중 문재인 대통령 특별수행원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장상 공동의장이 참석해 남북, 세계교회와의 교류와 관련된 협력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총회장 림형석 목사(평촌교회)는"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고 보다 구체적인 평화 합의 실천 내용이 마련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교회는 앞으로도 영적 부흥을 통해 우리 민족의 동반자가 되며, 평화롭고 안전한 한반도를 위해 더욱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긴급 논평을 통해 남북 정상이 이룬 합의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은 논평에서 "이번 정상 합의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해소와 평화공존, 비핵화와 교류협력에 관한 진전된 성과를 이루었으니, 남북은 이번 합의사항을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여 민족의 공동번영의 미래를 열어가기를 바란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 간 합의 진전에 따라서 남북교류를 확대하고 민족통합의 길을 열어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보수와 진보로 나뉘는 남남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정책으로 전환하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야권과 종교 및 시민사회가 민족문제 해결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NCCK 회장 유영희 목사(명일순복음교회)는 "남북 정상이 만난다는 것은 한반도 미래가 열리고, 하나가 될 수 있는 통일의 소망을 발견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복음을 담아 교류하면서 믿음으로 하나 되는 한반도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유중현 목사(성현교회)도 "한국교회는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며,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협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남북 정상이 서명하고 공동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 전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 정상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당국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 다방면적 민간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는 등 훌륭한 성과들이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양 정상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을 통일로 이어갈 것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과 실천적 대책들을 허심탄회하고 심도있게 논의하였으며, 이번 평양정상회담이 중요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1.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고 성실히 이행하며,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하여 군사분야 합의서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상시적 소통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의 바탕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강구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년내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한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내 개소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문화 및 예술분야의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10·4 선언 11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있게 개최하며,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하고, 그를 위한 실무적인 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①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

②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

③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하였다.



6.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9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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