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연재 '널다리골'

[ 여전도회 ]

한국기독공보
2018년 10월 04일(목) 08:50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선교의 전망과 과제



위에서 언급한 21세기 세계상황은 교회에 많은 과제를 던져준다. 여전도회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그 어느 때 보다 선교적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한국교회는 초창기 뿐만 아니라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여성도들의 열심과 헌신이 필요하다. 교회가 어려움에 처할 때 마다 여전도회와 전국연합회는 한국교회와 민족을 위한 희생과 헌신적인 사랑을 실천해 왔다. 그런 점에서 여전도회의 선교활동에 대한 연구를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여전도회가 가진 고유한 특성과 자원들을 한국교회와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여전도회 전국연합회는 국내교회에서 가장 효율성을 가진 능력있는 선교기관 중 하나이다. 오늘의 선교는 연결망(network)을 중요시 한다. 전국여전도회 조직과 기구를 통해 개교회가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전국여전도회가 가진 선교적 자원과 역량은 한국사회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 봉사하고 섬길 수 있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 세계교회와의 연결망을 통해서 한국교회의 경험을 세계 교회로 전달하고 또한 세계교회의 문제를 함께 기도하며 해결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 이것을 위해 사회봉사부의 국제친선위원회를 에큐메니칼 협력기구로 함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의 선교구조는 실제 선교를 담당하는 단위가 개교회라는 점에서 거의 개교회중심의 선교구조를 갖고 있다. 이것은 선교현장을 전체 관점에서 보지 못하고 개교회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전도회 전국연합회는 인적자원이나 경험, 재정적 후원에 있어서 연합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교의 방향설정에서 개교회나 노회를 포함하는 연합차원에서 큰 일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선교는 파송만으로 충분하지 못하다. 선교사의 복지나 안식관이 한국선교에 시급한 과제이며, 또한 선교 본부에 필요한 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은 모두 현장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를 지원하는 것만 선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국연합회는 선교를 전체적이며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여전도회의 선교내용과 방식을 우리 시대에 적합한 주제로 바꾸어야 한다. 전 세계에 교회가 세워진 오늘의 세계 선교상황에 교회 개척은 현지교회와의 경쟁을 초래하거나 힘들게 할 수 있다. 여전도회의 선교활동의 범위를 하나님 나라의 특성인 생명, 평화, 봉사, 정의, 선교 등의 다양한 영역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여성들과의 연대관계를 통해 개교회가 하지 못하는 구체적이며 체계적인 선교활동이 필요하다. 아시아와 특히 여성의 관점에서 어려움이 무엇인가를 파악하여 한국교회와 교단적 차원에서 어떻게 그들과 연대하며 도울 것인가를 선교의 아젠다로 삼아야 한다. 이것을 위해 아시아교회협의회(CCA)나 국제기구 또는 현지 교회와 협력활동을 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자문을 받아 구체적인 필요와 지원방식에 관하여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여전도회는 교회 안에서의 봉사자 뿐만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군을 양성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평신도로서 여전도회는 단지 목회자의-보조자가 아니라-동역자이며 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서 교회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생명의 충만함을 실현하는 그리스도의 몸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며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식과 실천력을 길러야 한다. 가정과 교회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의 역할, 직장과 사회의 각 분야에서 능력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는 여전도회원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전국연합회 차원에서 필요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 선교현장의 모델로서 개인적, 지교회적, 지연합회적 차원의 여전도회의 좋은 사례들을 발굴하여 다른 지역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외 기독교 여성지도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 이미 이 주제에 대한 긴급성을 인식하고 계획을 세우고 있음은 다행이다.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들과의 소통과 신앙 유산의 전승을 위해 특단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연합회는 총회의 해당부서와 교회 밖의 전문기관과 협력하여 차세대 리더십 훈련, 소통과 대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연합회와 지역교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교회 지도자는 이제 세계교회에서 지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세계교회 속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여 한국교회 여전도회의 선교역량을 전하고 또 세계 문제에 함께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세계적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 여전도회 전국연합회는 회원들을 지역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지역사회 속에 선교적 교회를 실현하는 일에 앞장 서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서구교회와 달리 지역교회 중심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지역교회가 든든하지 않으면 전체 교회가 연약해 진다. 그러나 동시에 전국여전도회 연합회는 지역교회가 개교회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지역교회를 지역사회 속에서 선교적 교회로, 한국과 세계 속에 다양한 교회들과 협력하여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일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지역교회의 선교적 책임을 위해 여전도회가 지역교회 성도들의 역량을 지역 사회 안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의식의 전환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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