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총대, 노회 첫 여성총대, 배 타고 온 총대

예장 제103회 총회 '특별한 총대들'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8년 09월 14일(금) 19:16
사진 좌로부터 박영기 목사, 최효녀 장로, 서영세 장로.
47세 총대, 노회 사상 첫 여성 총대, 섬에서 배를 타고 온 총대 등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3회 총회 총대들 중에는 남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이 있다.

제103회 총회의 최연소 총대는 47세 박영기 목사(전서노회 예덕교회)다. 한눈에 봐도 젊어 보여 총대들 사이에 끼어 있으면 유난히 눈에 띈다.

박영기 목사는 "전서노회 선배님들이 '젊은 사람이 한번 다녀오라'며 양보하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총대 참석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목사는 "젊은 총대로서(웃음) 선배님들이 교단의 주요 정책들을 논의하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면서 "전국의 노회들이 젊은 총대들을 선출해주면 더욱 발전된 총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후배에게 양보해주는 모습을 통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더욱 큰 모습으로 비상하며 성숙한 모습의 정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최효녀 장로(서울강북노회 신성북교회)는 서울강북노회 사상 최초로 여성총대에 선출됐다. 최 장로는 2015년 신성북교회에서 장로 장립을 받았으며, 현재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서기를 맡고 있기도 하다.최효녀 장로는 "무엇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3회 총회를 하나님 앞에 영광 올려드린다"고 전했다. 최 장로는 "서울강북노회가 처음으로 여성 총대를 선출해주셔서 감사하며, 믿음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미력하지만 총회와 노회와 교회가 바로 세워져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장로는 "지난해 우리 총회는 여성위원회의 청원사항인 '모든 노회에서 여성 총대 1인 이상 파송'을 허락했지만 결론적으로 30명만 선출되어 여전히 여성 총대 비율이 저조하다"며, "여성지도자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일에 더 많이 쓰임받을 수 있도록 전국 노회의 협력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서영세 장로(포항남노회 울릉동광교회)는 울릉도에서 왔다. 총회장소인 익산시까지 어떻게 왔을까?

"울릉도에서 포항시까지 210여 km, 포항시에서 이리신광교회까지 290여 km로 총회에 참여하기 위해 500km를 왔습니다. 도착하니 감격 그 자체입니다."

조금더 구체적인 경로는 이렇다. 총회 개막 전날 울릉도에서 오후 3시 30분에 여객선을 타고 약 4시간에 걸쳐 포항으로 갔고, 숙박 후 개막 당일 오전 8시 노회 총대들과 함께 익산으로 출발했다. 서영세 장로는 "울릉동광교회 장로로서 총회 총대로 처음 참석해 총대들이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을 위해 열심히 토론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특히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서도 총회가 개최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총회가 사랑으로 하나가 돼 화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하 기자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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