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감사하며 사는 삶으로 살기

[ 현장칼럼 ]

김성주 원장
2018년 09월 17일(월) 09:24
우리 요셉의집은 입구에 벼농사, 콩농사, 깨농사들이 추수의 때가 다가옴 속에서 감사의 계절, 가을을 더욱 깊게 새길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리며 오늘도 시작한다. 제발 내일은 오늘 보다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올 여름을 보내었는데, 어느새 공기가 썰렁하게 느껴지고 있다.

그렇게 불타는 여름의 끝자락에 우리 요셉의집에 거주하는 장애인, 일반적으로 사회복지에서는 대상자라고 표현하는 '우리 가족'의 한분이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셨다. 연곡리에서 30여년을 살다가 가셨다. 바라보는 모든 이에게 평안을 안겨주는 아름다움 미소 화살을 던지는 가족이었다. 영정사진을 올리고 장례식장을 준비하였지만 두분의 형과 누님한분 그리고 우리요셉의집 가족이 조문객의 전부였다. 맏형은 30여년전 맡겨놓고 삶이 바쁘다고 한번도 와보지 못하고 마지막 보내며 오게 되어 동생에게 미안하다고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을 보였다. 상주인 형제들은 "고맙습니다"하시며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소망이 있기에 그래도 지금이 슬프지 않으며, 그동안 장애로 무거웠던 육신을 이제는 내려놓고 주님 품에서 편히 쉴 것을 생각하며 감사하다고 말씀으로 오히려 우리를 위로 하였다. 핏줄로 이어진 가족과 삶으로 이어진 가족들이 같은 마음으로 헤어짐의 아쉬움과 다시 만날 소망을 나눌수 있음에 감사하였다.

요셉의집에 거주하는 40여명의 가족은 서로 가족되어 살아가고 있다. 매일 아침 경건회에 맞춰 휠체어를 밀어주는 지적장애인 동생과 미소지으며 이동 하는 지체장애 형님, 이를 뒤따르는 사회복지사는 양쪽손에 다른 지적장애 가족을 잡고 앞선 가족들을 바라보고 걷는 한폭의 그림이 감사함이다.

일반 사회가 전보다는 인식이 개선되어 한폭의 그림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그나마 불편하지 않다. 요즈음 장애인복지 영역에서 '탈시설'이라는 이슈가 가장 크게 대두되고 있는데 복지시설에 대해 시선이 '문제'에 맞춰져서 '탈시설'이라는 이슈와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옳지않다고 생각한다.

몇해전 독일에 '캠프힐'이라는 장애인공동체를 견학의 기회가 있었다. 한 공동체가 장애인들이 주인공이 혈연 가족이 아닌 삶의 가족과 함께 5~7명정도 구성원이 한 가정이 모여있으며 옆집으로 세탁기를 돌리러 출근하고, 일터, 마켓 등이 모두 있는 마을공동체의 모습으로, 주인공을 위해 봉사자와 스텝이 함께 고민하는 회의도 있고,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도 있기도 하는 등 공동체 마다의 특색이 있었다. 다양한 형태로 장애인복지가 되기까지 오랜시간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다듬어졌고, 아직도 다듬어 지고 있다고 하였다. 만났던 사람들은 '함께'사는 것을 굳이 설명해야함을 어색하는 것인 듯 싶을 정도였는데, 이는 서로를 하나님의 피조물이고 지체로서 고린도후서의 각자 손, 발, 눈의 역할을 충분히 인식하고 인정하는 기독교적 사회 관념이 기초가 되어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요셉의집 가족 나아가 우리나라에 있는 장애인들이 함께하기에, 함께하면서 감사하는 공동체적으로 사는 모습으로 '일상생활'에서 행복한 삶이 되도록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시선과 제자의 역할을 감당해 주기를 기대한다.



김성주 원장/요셉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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