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에큐메니컬 선교학 집대성

'에큐메니컬 선교학' 출판…한국에큐메니컬학회 출범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9월 08일(토) 08:33
출판기념회에서 토크쇼를 하고 있는 박도웅 정병준 이은주 박사.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1910~2012년까지 100년간의 선교신학과 역사를 담아 출판한 '에큐메니컬 선교학(Ecumenical Missiology/대한기독교서회)'이 27명의 한국 선교학 및 에큐메니컬 관련 학자들에 의해 출판됐다.

이 책은 20세기 기독교 선교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1910년 에든버러 선교사 대회와 2012년 WCC 선교성명 '함께 생명을 향하여(TTL Together toward life)' 채택 사이의 한세기 기독교 에큐메니컬 선교 역사와 신학을 총정리하는 방대한 작업의 결과물로 선교학계와 에큐메니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변화하는 지형과 새로운 선교개념'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이 책은 총 3부(1부 역사, 2부 선교신학 주제, 3부는 TTL 문서와 이에 대한 평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100년간 열린 15번의 선교대회를 시간별, 시대별로 정리해 그 배경과 핵심주제를 제시하고 뒤에는 문서의 원문을 수록했다. 선교회에서 교회가 선교의 주체로 변모한 것, 50년대 하나님의 선교 개념의 등장, IMC와 WCC의 통합, 정교회의 영향으로 삼위일체 선교 개념 발달, 사회참여, 74년 로잔대회, 80년대 해방신학의 영향으로 가난한 사람의 문제가 이슈가 된 것, 최근 제시된 치유의 주제 등 일련의 흐름을 정리해놓았다.

2부에서는 에큐메니컬 선교학이 한 세기를 횡단하며 관여했던 16개 핵심 쟁점을 주제별로 검토하고 있다.

TTL 문서와 이에 대한 평가를 담은 3부에서는 문서에 대한 교파적 지역적 차원에서의 평가와 남반구와 북반구의 관점, 대륙별로 각기 다른 관점에서 평가를 했다.

이 책은 한국교회와 세계 에큐메니컬운동을 위해 헌신한 고 김동성 목사에게 헌정되기도 했다.

번역자로 참여한 정병준 교수(서울장신대)는 "에큐 선교의 역사와 신학의 주제들을 총체적으로 압축해 광범위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선교학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며, "적어도 향후 10년간은 에큐 운동과 선교학에서 이 책을 언급하지 않고는 충실한 학위논문을 쓸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출판기념회 후에는 '에큐메니컬 선교학' 번역에 참여한 27명의 역자를 중심으로 한국에큐메니컬학회를 출범하고, 회장에 양권석 교수(성공회대)를 추대했다. 한국에큐메니컬학회는 비영리학술단체로서 에큐메니칼 정신에 입각한 에큐메니컬 신학과 운동의 학제적 연구와 교육에 관련된 국내외 학술활동을 수행하며 회원 상호간의 유대를 강화한다는 설립 목적을 밝혔다.


표현모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