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풍 선교사 신앙, 다음세대에 전한다

제주노회 모슬포교회, 이기풍기념관 개관
이기풍 선교사의 신앙 가치 복원하고 계승 위해 노력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09월 06일(목) 12:01
제주노회 모슬포교회(이성만 목사 시무)는 지난 2일 이기풍기념관과 역사관을 개관하고 순교자 허성재 장로의 순교기념비 복원 제막식을 가졌다.

모슬포교회는 이기풍 선교사가 1909년 설립한 교회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바르게 전해주기 위해 교회 내부 1층에 이기풍 기념관을 개관했다. 기념관에는 모슬포교회가 그동안 보유해온 사진들과 101년된 성경 등의 역사적 자료와 함께 지난 109년 간의 교회 역사가 정리돼 있다. 모슬포교회의 태생과 변천사부터, 초기 주요 사역자인 이기풍 목사와 윤식명(1914년) 이경필(1921년) 목사, 서서평 선교사(1925년)와 1대 위임목사인 최흥종(1929년) 목사 등의 인물에 대해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허성재 장로는 모슬포교회에서 세례(1927년)받고 장로로 임직(1929년)했으며, 제주노회에서 총대(1929년)와 임원(1935년) 및 전도사(1938년)로 활동 하다가 1948년 4.3사건 당시 순교한 인물이다. 이날 개관예배에 허성재 장로의 손자인 허철수 장로가 참여해 대표기도를 했다. 개관예배는 이성만 목사의 인도로 허철수 장로의 기도, 오공익 목사의 '충성된 사람' 제하의 말씀, 제주노회장 임명휘 장로의 축사, 제주교회 여성연합 합창단의 특송, 김시원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모슬포교회는 1953년 대한예수교장로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 분열 당시 교회가 나뉘어 예장과 기장측의 모슬포교회가 양립하게 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모슬포교회는 1973년 행정처리 문제와 우편물 혼선의 이유로 '모슬포제일교회'로 교회 명칭을 변경했다. 모슬포교회는 지난해 이기풍 선교사의 신앙과 역사적 가치를 복원하고 계승하기 위해 이기풍기념관을 조성하기로 결의했으며, 당시 이기풍 선교사가 세운 교회의 이름이 회복돼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해 지난 4월 제주노회 정기노회에서 '모슬포교회'로 본래 이름을 회복하게 됐다.

이성만 목사는 "모슬포교회가 있는 이 자리는 이기풍 선교사님이 세운 최초의 복음의 터다. 후손들에게 교회의 바른 역사 의식을 심어줘야할 책임과 의무가 우리 기성세대에게 있다"라며, "모슬포교회를 그동안 지키며 믿음의 유산을 전수해준 신앙의 선배님들과, 기념관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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