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회기 마침표를 찍으며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8년 09월 08일(토) 08:05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제102회기가 마무리됐다.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속으로'를 주제로 출범한 102회기는 총회 주제 사업으로 '마을목회'를 선포하고, 이를 확산해 나가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 마을목회는 총회가 추진해 오던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과 연계해서 5년간 총회가 집중사업으로 선정했다. 따라서 이번 102회기 총회 주제사업 마을목회는 한 회기의 이벤트가 아닌 총회의 정책 사업으로 자리잡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마을목회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목회의 범위를 마을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교회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있다. 마을이 교회이고 마을의 주민들이 목회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번 회기는 지난 2, 3년간 진행해 온 종교개혁 500주년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교회는 물론 교단의 개혁과제들이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아쉬움을 남았다. 무엇보다 한국교회 연합 사업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회기를 넘겨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은 생각해 봐야 할 과제이다. 이밖에도 총회 재판 문제 등 크고 작은 내용의 개혁 과제가 남아 있어 다음 회기로 공이 넘겨졌다.

이러한 총회의 방향과 함께 이번 102회기에서는 사회적으로는 변화의 시기를 보냈다. 가장 큰 변화는 올 한 해가 시작되던 시점까지 남북관계가 냉전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급반전 상태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화 올림픽을 기원하며 기도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남북 관계의 개선과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이러한 결과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종전선언을 논의하는 자리까지 오게 됐다. 북핵 문제, 경제제재 등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되어 있지만 이번 회기 중에 남북간에 대화의 물꼬가 열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계속해서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할 과제를 남겨 놓고 102회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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