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창구 단일화, 복음의 씨앗

[ 기자수첩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09월 03일(월) 13:12
올 한해 남북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한국교회 대북 활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롭게 짜인'판문점 프로세스'에 발맞춰 각 교단 및 단체별로 새로운 대북지원 방향 및 정책을 고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방안이 우후죽순, 일관성이 사라지고 북한에 대한 다방면의 제재가 여전히 존재하면서 한국교회 대북창구 단일화는 더욱 절실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앞으로 열리게 될 대북 교류의 질적 향상 및 선교 사역을 위해서라도 각 교단과 연합기관, 관련 단체들이 총망라해 참여하는 한국교회 대북창구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필요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일까. 지난 8월 30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이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예장 총회를 비롯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소속 6개 회원 교단과 비가맹교단, 한국 YMCA,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남북나눔운동,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 굿타이딩스 등이 참여하며 한국교회에 한반도 화해와 평화정착을 위한 나눔과 봉사의 큰 틀을 제공하기로 했다.

다른 대북관과 가시적인 성과의 필요성을 이유로 대북창구 단일화에 대한 이견이 일부 존재 하지만,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지금이 한국교회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적기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날 남북교류 협력단 발족식에서 NCCK 이홍정 총무는 "한국교회가 산발적으로 진행해 왔던 대북교류와 협력사업의 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보수와 진보가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협력의 틀'이 필요하다"며, "남북교회의 교류협력을 위한 하나의 새로운 소통의 질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창구 단일화의 중요성을 뒷받침했다.

한국교회가 남북교류를 위해 연합하고 힘을 모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연합이 한반도의 평화를 앞당기고, 새로운 복음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한국교회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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