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 결혼기피 등으로 출산율 최저치

통계청, 2017년 출생 통계 발표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8년 08월 27일(월) 10:21
2017년 출생 통계 결과 우리나라 출생아수는 35만 78백여 명으로 1970년 출산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출생아수가 4만 8500명(-11.9%) 감소한 수치이다.

저출산 원인으로는 혼인 건수 자체가 줄어든데다, 만혼도 늘어나 첫째 출산 후 둘째나 셋째를 낳지 않는 것이 주 원인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017년 혼인건수는 26만 4000 여명으로 2016년 28만 2000여 명 보다도 약 2만 명이 줄어들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도 꾸준히 높아져 2017년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로 조사됐으며, 전년과 비교해 0.2세 높아졌다. 주 출산 연령인 30대 초반 여자 인구 자체도 줄어들었다. 2010년 이후 1천 명 당 110명 수준을 유지해오다 2017년에는 97.7명으로 감소했다.

2017년 한국 출산율이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OECD 35개 국 중에서도 최하위인 꼴찌를 면치 못했다. 2016년 OECD 국가의 출산율을 살펴보면, 평균 출산율은 1.68명으로 이스라엘이 3.11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멕시코, 터키, 아일랜드의 순이다. 초저출산국으로 분류되는 1.3명 미만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시도별 출산아 통계를 비교해보면, 세종시가 유일하게 6.3% 증가한 반면, 나머지 16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으며, 울산이 14% 감소, 부산이 13.8% 감소로 작년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세종(1.67명), 전남(1.33)명, 제주(1.33명)의 순으로 높았고, 서울(0.84명), 부산(0.98명), 인천(1.01)명 순으로 낮았다. 17개 시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군구별 합계출산율은 해남군(2.10명)과 강원 인제군(1.83명)이 가장 높고, 서울 종로구(0.65명)과 서울 관악구(0.66명)이 가장 낮았다.

근본적인 출생률 저하 요인으로는 비혼을 선호하는 가치관 확장이 확산되면서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고, 결혼을 하더라도 굳이 자녀계획을 세우지 않는 딩크족 증가, 높아진 결혼연령 등 여러 원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통계를 통해, 정부의 저출산 대책 정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출산을 하면 돈을 주겠다,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단순한 정책 보다 젊은층의 특징을 면밀히 분석해 저출산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혼인 기피, 딩크족의 증가는 우리사회가 다음세대를 길러내기에 충분히 건강하거나 안전하지 않고, 무엇보다 행복하지 않은 사회임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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