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계속 이어져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8년 08월 21일(화) 10:33
평생을 눈물로 가족을 그리워하던 남북이산가족 89명(남한측)이 지난 20일(2회차는 24~26일) 북한측에서 제공한 금강산 온정각에서 가족을 만났다. 이미 고령이 된 이산가족들은 꿈에 그리던 부모 대신에 형제 자매들과 만났으며, 이미 모두가 고인이 된 가족의 경우는 형제들의 직계 가족들을 만나는 것으로 이산의 아픔을 달랬다.

이날 가족과 친지를 만난 이산가족은 89명이었으며, 보호자들까지 포함하면 197명에 달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체 만남과 개별 만남 등을 통해 흩어져 살아 온 지난 세월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며 눈물을 흘렸다.

21차로 진행된 이번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5년 10월에 20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성사됐다.

현재 생존한 이사가족은 13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에 지금까지 5만 6000여 명이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90세 이상 된 고령자가 1만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된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남북 관계가 냉전상태로 빠져들면 이산가족 상봉의 문은 닫치고, 반대로 남북관계가 화해와 대화의 분위기가 연출되면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관계를 이어주는 상징적이 사건이 됐다.

이번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4월 남북정상이 만나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열매로 이루어 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렇듯 이산가족들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는 남북관계가 냉전이 아닌 화해와 협력이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오는 9월 중에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이산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이에 거는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남북 문제는 하루 아침에 만족할 만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정치적으로 풀 수 없는 문제는 민간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출발점으로 지속해서 상봉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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