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고 지친 목회자 '쉼'도 필요

쉼과 영성훈련 가능한 공동체 활용 해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08월 10일(금) 17:45
목회자도 피곤할 때가 있다. 7~8월 무더위 기간에 집중된 교회 사역에 열심을 내다보면 지치게 된다. 과로 덕에 의욕은 떨어지고, 치유되지 못한 마음속 상처는 우울, 불안으로 표출된다. 만사가 부정적이고, 쉽게 낙심하게 되며 목회자로서 사역과 비전에 대한 자신감마저 상실할 수 있다.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고 대응해 보지만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총회 상담학교 실무자 정선희 목사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구조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출퇴근과 상관없이 주어지는 많은 일정,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억압,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번아웃되어 무기력한 상태로 목회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상태는 온 성도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그들 또한 번아웃 하게 만든다"라며 목회자의 여유와 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름철 교회사역을 마치고 휴식기를 앞둔 목회자들이 영적갱신과 목회력 증진을 위해 쉼과 영성훈련을 겸할 수 있는 유익한 장소를 소개한다.

#제주 올렛싯딤영성원

제주도 서쪽 한경면에 위치한 '올레싯딤영성원'은 평북노회 김주범 목사가 2011년 설립했다. 매주 월요일부터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방문할 수 있다. 영성원의 '영성의 삶' 프로그램은 침묵과 고요속에서 세상과 단절하고, 주 예수님께만 집중하며 지낼 수 있도록 돕는다. 영성의 삶 일정에는 제주 올레길과 제주 성지순례길을 걸으며 묵상하는 시간도 진행된다. 8월 영성의 삶은 오는 27~31일 계획돼 있다. 문의는 전화 010-5759-0591로.

#가락재영성원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가락재영성원은 함해노회 정광일 목사가 1991년 설립했다. '안채'와 '코이노니아의집', '사랑채' 등의 건물이 들어서면서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사회공동체 회복을 위한 삶과 교육 장소, 영성 수련, 쉼과 나눔의 자리로 자리잡았다. 영성원은 개신교적 영성, 한국적 영성을 지향하며 1박 2일, 2박 3일, 3박 4일, 4박 5일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정광일 목사는 "가락재 영성원은 사랑·기쁨·자유를 세 기둥으로 삼아(요한 15:13) 가장 큰 사랑, 가장 큰 기쁨, 가장 큰 자유를 깨닫고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적 재충전의 공간(Spiritual Retreat Corner)으로 쓰여지기를 원한다"며 목회자들을 환영했다. 문의는 전화 031)584-2394로.

#은성수도원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에 위치한 은성수도원은 개신교 수도원이다. 1980년 11월 3일 설립됐다. 현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경건훈련원으로 신대원생의 필수 과정인 주말경헌훈련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학생들의 공식적인 경건훈련이 없는 주중에는 목회자 및 일반 성도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오는 9월, 10월엔 4박5일 간의 피정(避靜)일정이 두 차례 계획돼 있다. 자세한 문의는 은성수도원 전화 031)532-9994로.

#모새골

새로운 개념의 영성 공동체,'모새골'은 삶의 의미와 목적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가는 삶을 실현해가는 곳이다.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에 위치하고 있다. 특별히 모새골에서는 '일상'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침에 묵상하고 산책하며, 오전에는 영적 독서, 오후에는 노동, 저녁에는 공동체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세 끼 식사도 공동체와 함께 진행된다. 2018년 하반기 '일상'은 9월 말부터 계획돼 있다.

모새골 측은 "모새골은 아름답고 고요한 천연의 자연 속에서 주님의 말씀과 성령을 경험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희망찬 순례자의 인생 여정을 다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는 전화 031)774-0672로.

#필그림하우스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위치한 필그림하우스는 기독교 영성센터이다. '세상의 희망·묵상과 행동'을 비전으로 묵상기도와 함께 영성의 여정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세 번 종이 울리고 30분간 말씀묵상과 중보기도를 할 수 있는 기도회가 열린다. 특별히 필그림하우스 내에는 39개의 다양한 인물과 믿음의 여정을 담은 순례 코스, 천로역정 순례길이 조성돼 묵상 및 산책이 가능한 쉼의 공간을 마련했다. 예약 및 문의는 전화 031)589-7601로.

#예수원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예수원은 1965년 대천덕 신부가 설립했다. 노동과 기도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예수원에선 하루 세 차례 예배에 참여해야 하고, 자율적 의사에 따라 노동에도 동참할 수 있다. 특별히 하루 세 차례 삼종이 시작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침묵으로 기도하고, 소침묵(21시~22시), 대침묵(22시부터 아침 예배 전까지), 매일 오후(1시~2시)에 침묵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방문할 수 있다. 숙식비는 무료이다. 문의 및 예약은 전화 033)552-0662로.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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