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연재 '널다리골'

[ 여전도회 ]

한국기독공보
2018년 08월 16일(목) 08:55
샬롬의 구현인 사회참여로서 여전도회 활동: 의식의 개혁과 사회참여

신앙의 궁극적 목표는 하나님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의 특징은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통치로 구원과 평화, 생명의 회복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상태를 샬롬으로 표현한다. 샬롬은 결코 개인의 내면적 평안만을 표현하지 않는다. 샬롬은 이미 시작한 하나님 나라의 종말론적 비전을 가지고 이 이 세상 안에 모든 영역, 즉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안에 하나님의 의와 평강과 기쁨이 실현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의 특징인 샬롬을 위해 부름받았다.

여전도회의 선교적 과제는 개인구원이나 교회 안의 활동의 좁은 영역을 넘어 샬롬이 제시하는 전세계 영역을 선교활동의 영역으로 이해하고 참여하였다. 물론 지역교회 차원에서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일에 헌신하였지만, 뿐만 아니라 오늘의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 즉,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균형이 깨어지고. 자연의 조화가 파괴되어 모든 피조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문제들을 인식하고 여전도회에 주신 은사와 자원을 동원하여 모든 피조물의 생명을 존중하는 생명의 선교를 실천해야 할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여성교육은 초기에 현모양처를 목적으로 삼았지만 복음의 빛을 받은 한국교회 여성들은 일찍이 자각하여 시대와 민족의 문제와 아픔을 같이 하면서 그리스도의 빛을 사회 각 부분에 비치도록 노력하였다. 여전도회는 창립 초기부터 역사현장을 떠난 신앙은 존재할 수 없다는 분명한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졌으며 이러한 사회실천적 노력은 여전도회 역사와 함께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초창기 여전도회의 회원들과 임원들의 활동을 보면 개인과 사회적 차원이 구별되지 않고 모두 민족과 국가, 사회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 헌신하였음을 볼 수 있다. 초기에 여전도회의 지도자는 민족의 지도자였다. 당시 사회적 이슈는 민족의 자주와 독립이었고 김마리아, 김필례 선생을 비롯하여 많은 여성지도자들이 가정이나 교회 안에 만 머물지 않고 민족이 처한 위기에서 목숨을 건 애국운동에 앞장선 수 많은 여성참여자들을 볼 수 있다. 당시 여전도회 회원이나 지도자는 곧 민족과 사회의 지도자 역할을 함께 수행할 정도로 교회여성으로서 민족의식이 투철하였다. 이러한 신앙의 전통은 여전도회원들이 신앙을 개인구원이나 평안을 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나라를 살리고 민족과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켜는 일에 앞장서도록 촉구하였다. 이러한 사회계몽운동과 역사참여 운동의 정신과 전통은 여전도회 선교활동 속에서 100년의 역사를 관통하며 오늘에까지 지속되고 있다.

여전도회는 국내 사회가 직면한 사회적 이슈에 대하여 신학적 이해 뿐만 아니라 교회여성으로서 구체적으로 대응책을 모색하는 세미나와 연구모임을 자주 가졌다. 1988년 6월에는 제1회 '평화세미나'를 개최하여 한민족간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면서 한반도 안의 긴장완화를 위한 교회여성의 책임과 사명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1990년 1월 세계교회협의회의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을 위한 국제대회가 서울에서 열릴 때 여전도회는 '생명을 살리는 교회여성'이라는 주제로 환경을 보전하고 생명을 지키는 실제적인 일을 모색하면서 가정과 일상의 삶을 통해 이러한 과제를 구현하는 운동을 전개하였다.

1991년 11월에는 '기독교 가정의 올바른 문화'라는 주제로 기독교 가정의 바른 삶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사회의 가장 기본단위인 가정이 올바로 세워질 때 사회가 안정되고 바르게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흔들리는 가치관이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가운데 건강한 가정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청소년 문제, 물질만능주의에서 오는 가정파괴, 성폭력 등에 관하여 기독교 가정이 지켜야 하는 가치관, 윤리관을 바르게 심어주고 교육하는 일을 여전도회의 중요한 시대적 과제로 삼았다.

이렇게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차원에서 시도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연구는 전국연합회의 전국적 조직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폭넓게 이해하며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사안에 따라 전문성을 가지고 개인과 지교회, 연합회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인으로 구성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전문위원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장기적이며 체계적 연구를 통해 여전도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책임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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