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일꾼인 '제직'도 준다

장로·권사 소폭 늘고, 안수·서리집사 줄어 … 특히 서리집사 1만3천여명 감소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8년 07월 27일(금) 17:51
교회안 일꾼이 줄고 있다. 교회의 허리인 제직들의 숫자가 지난 4년간 증가폭이 서서히 줄어들더니 2017년 말 통계에서는 전체 제직수가 1만 20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교세통계 주요 집계 현황에 따르면 제직 중 장로·권사 수는 소폭 늘었지만 안수집사와 서리집사 수는 줄었으며, 특히 서리집사가 1만 3000여 명이 줄어들어 교회안팎의 사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를 거듭하면서 은퇴하는 제직들은 늘어나지만, 새로 임명되거나 선출되는 제직들은 은퇴하는 인원만큼 채워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통 서리집사 임명 기준은 세례교인(입교인)으로서 1년을 경과하고, 교회에 등록한 후 1년 이상 교인의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한 자 중에서 임명하게 되는데, 서리집사 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교인의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이들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총회 교회표준정관에서 말하는 교인의 의무란 △ 교회가 주관하는 예배와 기도회, 집회에 참석 △성경의 원리와 교회의 목적에 따라 봉사와 헌금 등이다.

통계보고에 의하면 서울노회가 전년대비 가장 큰폭으로 줄었다. 3800여 명이 준 것으로 집계됐으며, 1000명 이상 준 노회로 서울강남, 서울서남, 목포, 평양노회 등이 있다.

재개발 지역이 포함됐거나 분쟁 교회들이 있는 노회들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서울북노회의 경우 9.3%가 넘는 800여 명이 줄었고, 서울강남노회는 약 9%인 1300여 명이 준 것으로 집계됐다.

재개발지역에 위치한 교회들의 경우 젊은 부부들은 인근 신도시로 떠나는 비율이 높고, 새교인 등록은 거의 없어 교인들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 제직임명이 쉽지 않다. 재개발지역에 위치한 교회를 담임하는 한 목회자는 "지역이 재개발이 곧 시행이 된다고 하니 주민들이 이사를 많이 떠났다. 제직뿐 아니라 교인들도 줄어, 교회 사역의 대부분을 교역자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수진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