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 청소년 치유하고, 비전 제시'

[ 이색목회 ] 예수마을힐링캠프 김준태 목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08월 03일(금) 10:38
김준태 목사.
중독 치유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는 김준태 목사.
게임 중독에 빠진 청소년을 치료하고 보살피는 한 목회자가 있다. 한때 게임 중독으로 꿈을 포기했던 자신의 아들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게임 중독 치유'를 시작한 이유이다. 2006년 목사 안수 후엔 본격적으로 청소년 게임 중독에 나섰고, 이후 '예수마을힐링캠프'를 설립해 다양한 치유 사역을 진행 중이다.

성경 말씀으로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을 치유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다음세대를 건강히 세워나가는 특별한 사역자, 함해노회 김준태 목사(예수마을힐링캠프)의 목회 현장을 일문일답을 통해 조명해 본다.



-게임 중독 사역자로서 활동하게 된 배경은?

늦은 신학교 학생시절, 중학생이던 아들이 학교 문구점 노상에서 게임 하던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하지만 성적이 좋아서 심각한 문제로 보진 않았다. 이후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 교사의 면담 요청이 있었다. 교사는 아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만큼 게임에 중독된 상태이다'라고 진단했다. 충격적이었다. 이후 아들은 2년간 가출을 했고,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적대적이며 은둔형 생활을 유지했다. 그때 게임 중독이 성장기 청소년의 인성을 망치고, 도움의 손길이 없다면 온전히 회복되기 어려운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게임 중독에 빠졌던 아들을 계기로 게임 중독 치유에 더욱 매진하게 됐다. 아버지 치유와 내적 치유를 경험했고, 중독 문제로 학위를 받은 선배 목회자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꾸준히 공유했다.



-예수마을힐링캠프의 기능과 역할은?

뇌 과학자, 중독이론 전문가들의 소견에 따르면 중독은 치유가 어렵다고 본다. 중독으로 인한 뇌 변형, ADHD등 정신적 장애 치료는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치유하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예수마을힐링캠프는 청소년들이 중독에 이르게 되는 원인을 분석하고, 성경 말씀과 내적 치유를 통해 부모님을 비롯한 권위자와의 관계 회복을 진행하며 건강한 사회인, 나아가 하나님의 권능과 사랑을 체험하면 온전한 신앙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가정과 학교와 교회로 다음 세대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예수마을힐링캠프의 사역 방향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층 게임 중독 실태는?

예수마을힐링캠프 김준태 목사가 게임 중독에 빠진 청소년을 위한 치유 사역을 진행 중이다.
2017년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유아~청소년(3~19세) 세대의 인터넷 및 스마트폰 과위험군은 무려 224만 명에 이른다. 서울시 소아청소년광역정신보건센터 조사결과 ADHD, 반항장애, 사회공포증, 틱장애 등 정신장애를 앓는 아동과 청소년도 120만이 넘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심각한 수준이다. 일본의 모리 아키오 교수(도쿄대) 는 게임 중독은 "사고와 바른 판단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퇴화하여 본능과 자극에만 반응하는 짐승의 뇌가 되게 한다"고 경고했다. 전두엽은 사물에 대한 정서적 반응과 사회성, 도덕성 규범을 익히는 중요한 부분인데 게임으로 인하여 축소되면서 자극에만 반응하고 배움과 예의, 의무 같은 사회성은 상실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중독은 당연히 신앙생활에도 흥미를 잃게 한다.



-게임 중독 치유를 위한 사역은 어떻게 진행되나?

5박 6일간의 치유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참여한다. 부모와 자녀 간 분리된 강의를 통해 자녀들이 중독에 이르게 된 원인이 부모에게 있음을 인식하게 한다. 자녀들에게는 부모의 마음과 사랑을 알리며 용서와 축복의 시간을 갖는다. 이후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사역자 1명과 내담자 4명이 함께하는 소그룹 묵상을 통해 학대, 사별, 이혼, 차별, 맡겨짐, 수치 등을 잘 분석하여 감정이 드러나고 인식된 후 마음이 안정되는 상담과정을 진행한다. 특별히 은둔형 생활방식에 익숙하던 아이들이 등산, 농구, 족구 등 야외활동을 통해 몸의 활력을 되찾게 한다. 이외에도 기도의 시간을 가지고 성령님을 체험한 아이들은 게임 탈퇴식을 통해 완전한 회복을 경험하게 된다. 예수마을힐링캠프에 참여한 400여 명의 아이들이 게임 탈퇴식에 100% 동참했다.



-청소년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한 교회의 역할과 과제는 무엇인가?

무엇인가에 중독된 학생과 부모는 수치와 아픔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내에서 중독자 치유는 매우 어려운 사역이다. 교회는 게임 등 중독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전에 제공하고 신앙과 교양적 목표가 병행되도록 도와야 한다. 특별히 이를 위해 전문기관 위탁 교육 및 전문가 초빙을 통해 예방 교육을 강화한다면 건강한 다음 세대를 육성할 수 있다. 관계된 목회자들도 전문사역자가 되는 배움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새로운 목회 분야를 개척하는 동역자들이 많다. 조언하자면?

새로운 길은 경험과 이해 부족으로 늘 외롭고 어렵다. 보편적이고, 대중적이지 않은 차별화된 환경 때문에 당황할 수 있지만, 목회자는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라는 확신이 들면 소중한 영혼들을 가슴에 품고 언제나 전진해야 한다. 새로운 새 시대를 열어가는 길에 더 많은 동역자가 용기를 내 도전하면 좋겠다.



-향후 계획과 비전은?

게임 중독에 아파하는 청소년들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부족하다. 중독 치유를 위한 강의실과 상담실, 관련 기관이 확장되길 기도하고 있다. 특별히 사역자반을 통해 더 많은 중독 치유 사역자가 양성되길 바란다. 다음 세대가 치유되고, 회복되면 한국교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힘찬 움직임이 일어나게 될 줄 믿는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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