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연재 '널다리골'

[ 여전도회 ]

한국기독공보
2018년 08월 02일(목) 10:36
선교의 동력이 되어 온 모성애적 헌신

선교는 한 시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존재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대와 상황의 제한성을 넘어 선교를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선교역사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선교의 동기를 보면 그 중에 '자기확장으로서의 선교'를 지향한 적도 적지 않았다. 선교역사에 나타난 선교의 다양한 동기들은 다음과 같다. 16~17세기 경건주의자들은 선교를 하나님 나라의 확장으로 이해하였다. 카톨릭 교회는 신앙의 확장, 교회의 이식을 선교의 동기로 삼았다. 그 외에 이방인의 회심으로서 선교, 교회설립으로서 선교 등 다양한 선교의 정의와 동기가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국가나 교파의 확장이 선교의 현실적 동기로 작용한 것이다. 이 경우에 대부분 선교는 힘의 이미지를 상징하였다. 선교란 강대국, 문명국에 속한 교회들이 약하고 가난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였다. 이런 선교인식에는 국가적, 경제적, 문화적 우월의식이 지배하는 잘못된 선교의 형태를 초래하였다.

그러나 선교의 참된 동기는 사랑이다. 하나님이 세상의 배반과 잘못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세상을 잊거나 버리지 않고 그의 사랑을 베풀면서 기다리는 마음, 이것이 선교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동기이다. 세상에서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에 가장 근접한 형태는 어머니의 마음일 것이다. 자녀를 잉태하고 출산하며 자신의 생명을 다하여 사랑하는 어머니의 사랑만이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 되는데 필수적 요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훌륭한 인물 배후에 헌신적인 어머니가 있다는 말이 진리가 되고 있다. 여전도회의 선교활동에서 우리는 어머니 만이 가질 수 있는 모성애적 사랑과 헌신을 발견하며 이것이 선교의 동력이 되어 한국의 근대화 100년의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더욱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여전도회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쉬지 않고 한국교회와 세계선교를 위해 섬기며 봉사해왔다. 교회를 섬기며, 민족과 나라를 위한 헌신, 세계선교를 향한 열정에 관한 기록은 읽는 자로 하여금 큰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이 여전도회원들을 선교활동에 헌신적으로 이끌 수 있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한 가지 사실은 바로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모성애로부터 나온 사랑이라는 점이다. 모성애는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여 양육하는 여성의 사랑의 마음을 가리킨다. 이러한 여성의 사랑의 마음은 자녀를 위해 자신이 기꺼이 희생하고 봉사하는 어머니의 삶의 모습에서 구현된다. 그런데 여성신학에서 조차 여성이 지닌 모성애적 사랑과 헌신을 주목하지 못하거나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제도에 의해 여성을 비하하는 요소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성이 지닌 사랑과 헌신이야 말로 여성 특유의 자원이며 은사이다. 예를들면 기존의 여성신학의 입장에서 여성의 영성을 다루는 논문에서 여성이 지닌 모성애적 영성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주로 개혁적, 계몽적 영성만 주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성애적 사랑은 여전도회와 모든 회원들이 교회와 선교의 일을 자신이 출산한 자녀를 양육할 때 가질 수 있는 희생과 헌신으로 임해왔다는 사실이다. 이연옥 회장은 해산의 경험을 가진 모성애적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해산한 여성은 고통을 경험한 후에 새 생명을 탄생시킨 기쁨을 소유한 자이다. 이런 기쁨은 복음을 전함으로 새 생명을 얻는 기쁨으로 연결된다.

둘째, 인간 생명을 양육하는 어머니는 희생을 첫째 신조로 여긴다. 희생이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용서, 이해, 그리고 주는 것을 말한다. 여전도회의 선교활동은 생명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수고와 희생을 동반하는 경험이 동력으로 작용한다. 여전도회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는 수 많은 선교, 교육, 봉사 사업과 활동의 이면에는 교회여성들의 희생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모성애적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희국 교수는 모성애 신학을 한국교회여성신학의 내용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을 위해 한국 교회 어머니와 딸들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런 점에서 여전도회 전국연합회는 한국교회 어머니 역할을 수행하면서 "생명을 주는 어머니로, 양육하고 보살피는 실존적 삶의 원초적 동력인 어머니로, 끝없이 희생하고 헌신하는 어머니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 왔다." 그러므로 여전도회는 "모성적 사랑으로 치유하고 화해를 이루는 사업에 다양한 모양으로" 활동하였다.

여전도회의 모성애적 사역은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평화운동이나 남북통일과 같은 사회와 역사적 활동에서 더 두드러진다. 이연옥 회장은 특히 교회 여성과 평화운동이 특별한 관계에 있음을 역설한다. 세계역사를 보면 지금까지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전쟁과 포격 사태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여성은 생명 양육의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평화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교회여성은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마음과 포용력,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자신이 가진 평화의 특성을 가정과 교회 뿐만 아니라 전쟁과 충돌이 쉬지 않고 발생하는 이 세상 속에서 평화를 일구어가는 그리스도의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사명과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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