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에도 격대교육이 필요"

장신대 장신근 교수, 통전적 신앙 양육 위한 격대교육 모델 제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8년 06월 29일(금) 09:23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이 가정과 연계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할아버지 할머니도 손자녀의 신앙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장신논단에 '통전적 신앙양육을 위한 가정-교회연계 격대(隔代)교육' 논문을 발표한 장신근 교수(장신대·기독교교육)는 개인적 신앙 차원을 넘어 신앙공동체적, 사회적, 공적, 생태적 차원까지를 포괄하는 균형잡힌 온전한 신앙을 양육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교회를 연계해야 함은 물론 가족의 어른인 조부모를 통한 '신앙 격대 교육'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최근 신가족주의 운동과 다양한 학제연구결과에 의하면 부모와는 다른 종류의 애정을 지닌 조부모는 손자녀의 성숙한 인성, 사회성, 지성의 발달과 더 나아가 신앙성숙 등에 있어서 청소년기 이후까지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교수는 "격대교육은 손자녀들 뿐 아니라 조부모 자신들에게도 정서적 성취감, 생물학적 갱신감, 지혜와 지식 전수자로서의 보람, 자녀에게서 이루지 못한 목표 성취감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다"면서, "급속하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한국교회에서는 다양한 능력을 갖춘 이러한 노년세대를 평생교육 차원에서 교육하여 자원화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교회와 가정이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려면 △3대가 동거하는 전통적인 확대가족 △조부모와 손자녀가 근거리에 거주하는 경우 혹은 양자가 장거리에 거주하는 경우 △한부모 가족, 한 조부모 가족 등 여러 형태의 가족을 잘 고려하여 "조부모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필요한 자원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 교회는 가정에서의 격대 신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비전과 동기를 제시하고 다양한 손자녀의 연령과 조부모의 상황에 적합한 교육과정과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를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신앙공동체가 확대가족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교회 내에서 혈연적인 조손 관계 뿐 아니라 신앙 안에서 조손 관계를 맺어 서로가 신앙적 성장과 성숙을 이뤄나가도록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신앙적 조손관계를 통해 다음세대를 위한 통전적 신앙교육이 이뤄지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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