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언론을 통한 사회와 소통 시급

대응전략...공적 의제에 선제적 입장 공표와 실천 필요
사회적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전문인 참여 대변인제 둬야
한국기독공보, 교회-사회 소통의 통로 기대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8년 06월 11일(월) 09:45
김기태 교수
교회가 급변하는 사회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언론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단의 대언론 정책이 시급히 요청된다.

종교개혁 500주년 이후 한국교회의 현재 모습을 진단하고 교단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에서 김기태 교수(호남대)는 "오늘날 교회는 갈수록 세상 속의 섬처럼 고립되고 세상과 분리된 상태에서 그들만의 성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는 따가운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면서 언론을 통한 사회와 소통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한재엽) 주최로 지난 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교단의 대응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제한 김 교수는 "오늘날 한국 언론이 기독교를 보도하는데 문제점이 있다"면서 일부 교회나 기독교인의 잘못을 마치 한국교회 전체의 잘못이나 비리로 증폭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 언론은 기독교가 희생과 봉사로 사랑과 평화를 추구하는 종교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이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내용을 다루는데 인색할 뿐 아니라 기독교에 대해 균형 감각을 잃고 부정적이며 비판적인 내용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김 교수는 교단 차원의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교회가 목소리를 내야 할 사안이 발생할 경우 순발력 있게 중지를 모아 교단의 의견이나 주장을 신속하게 세상에 내놓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전·현직 언론인 또는 언론 전문가들을 중심의 현직 총회 대변인제 운영을 제안했다. 또한 김 교수는 예장 총회를 대변하며 한국교회 최고의 주간신문인 한국기독공보를 통해 교회 내외의 대사회적 소통 기능을 강화할 것도 제안했다.

한걸음 나아가 교회가 보다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선 부문별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세부 사안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설득력 있는 대안을 마련할 뿐 아니라 대사회 문제를 다루는 위원회나 부서의 혁신적인 변화와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세상의 지탄 대상이 되고 있는 교단 소속 성직자나 교인, 그리고 교회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는 공적 교단의 역할을 강화해야할 뿐 아니라 사회적 공적 의제들에 대해서도 교회가 선제적으로 입장을 공표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종교개혁500주년 기념연합세미나에선 노치준 목사(광주양림교회)의 '한국교회 조직과 직제 개혁'과 임성빈 총장(장신대)의 '종교개혁500주년 이후 신학방향 정립을 위한 제언' 제하의 발제도 이어졌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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