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영화를 제작했다

수서교회, 영화 '남자와 여자' 제작, 상영…'성경의 메시지' 전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6월 01일(금) 15:49
영화 '남자와 여자' 포스터
지난 5월 31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있었던 시사회에서 인사하고 있는 황명환 목사.
교회가 영화를 제작해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을 한다?

말도 안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수서교회(황명환 목사 시무) 산하의 수서문화재단이 영화 '남자와 여자'를 자체 제작, 지난 5월 31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첫 시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장신대 임성빈 총장을 비롯해 목회자들과 교인,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해 교회 제작 영화가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기적과 같은 일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영화를 수서교회 산하 수서문화재단에서 제작하게 된 배경에는 오래 전부터 영상매체의 대중적 파급력에 주목해 온 수서교회의 담임 황명환 목사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5년 12월 황 목사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 여성들의 고민은 무엇이며 성경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제작해보자"는 제의로 시나리오 작업 및 촬영 계획이 서고, 지난해 제작을 담당할 제작사와 스태프들이 구성되어 5월 한달 간 촬영을 완료했다. 올해 어렵게 배급사가 매칭되어 작게나마 극장개봉을 통해 일반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영화 '남자와 여자'는 체육 교사인 남편 주목과 형사인 아내 순종 사이의 갈등과 이를 해소해 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낸 가족극이다. 발레리노를 꿈꾸다 부상으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체육선생이 된 남편은 여성스러운 감수성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부부 사이에서는 전통적인 남성관을 가졌다. 형사 반장인 터프한 아내는 자신에게 애정을 쏟지 않고 밖으로만 도는 남편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모든 일에 사사건건 의견이 달라 이들의 갈등은 깊어만지고,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게 되는 아내는 남편을 상대로 수사를 하기에 이른다.

영화는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라는 에베소서 5장 15절의 메시지를 일반 관객들도 부담없이 접할 수 있도록 코믹하게 전달한다.

특별 출연한 황명환 목사의 설교 장면, 개그우먼 조혜련 집사의 전형적인 교회언니 연기 등은 특별한 재미를 주고 있다. 남편 이상현 씨와 동네 형 정선철 씨의 케미가 영화를 더욱 입체적이고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

비록 거대 자본, 일류 연출과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에 비해서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교회가 세상을 향해 교회가 가진 메시지를 자신 있게 전달하고자 용기 있게 시도된 영화라는 점에서 교인들이 영화관을 찾는 응원이 더욱 필요할 것 같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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