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판문점 선언 지지, 평화의 희망 가득해"

WCC, WCRC 방북대표단 결과보고 기자회견 가져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5월 08일(화) 20:06
'WCC, WCRC 방북대표단 결과보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WCRC 크리스토퍼 퍼거슨 총무.
북한의 정치 지도자들과 교회지도자들이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넘어 전세계의 비핵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세계 에큐메니칼 대표들이 지난 8일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지난 8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주최한 'WCC, WCRC 방북대표단 결과보고 기자회견'에서 WCC 국장 피터 프루브는 "북한은 완전히 하나의 단결된 자세로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고 있었다"며 "(WCC는) 전세계를 비핵화 한다는 맥락 안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고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북한에서도 동일한 의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의 대표 각각 3명씩 6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지난 3∼7일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강명철 조그련 위원장 등 북한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남북교회와 세계교회의 연대를 통한 평화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에는 WCC 총무 올라프 트베이트 총무와 국제교회국(CCIA) 국장 피터 프루브, CCIA 의장 프레드 치카네, WCRC의 총무 크리스토퍼 퍼거슨, 부의장 실비아나 마리아 아피툴레이, 실행위 총무 필립 피콕 등 6명이 참여했다.

크리스토퍼 퍼거슨 총무는 "2년전 평양을 방문했을 때 미국이 즉시 공격해올 것이라는 공포심이 가득차 있었고,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가득했었다"며 "이번 방문에서는 평양 어디에 가든지 희망과 간절한 소망이 가득차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퍼거슨 총무는 "조그련의 강명철 위원장도 우리 갈 길에 장애물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를 넘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피터 프루브 국장은 "김영남 위원장을 만났을 때 교회가 가지고 있는 계획과 판문점 선언이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김영남 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교회가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해왔는지 잘 알고 있으며, 판문점 선언을 실제적으로 이행하는 과정에 있어 교회의 공동체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피터 프루브 국장은 "에큐메니칼 대표단의 이번 방북에서는 인도주의적 지원과 식량지원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며 "판문점 선언에 이미 인도적 지원과 협력이 명시되어 있어 향후 적십자나 정부 차원의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가 지난해 9월 23~27일 열린 WCC-CCIA 코어그룹 회의와 10월 5일 국제화상회의 시 세계교회협의회(WCC)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 세계교회 지도자들이 남북한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재해줄 것을 요청하고 WCC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 진행됐다.

NCCK가 WCC에 처음 남북한 방문을 요청했을 당시에는 한반도 전쟁위기가 고조되어 있던 상황이었지만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방북일정을 타진 중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분위기가 조성되어 남북고위급회담부터 남북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분위기가 급변했다. 당초 한국과 미국의 NCC에서도 방북단에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북측의 요청으로 이들은 제외됐다.

표현모 hmpyo@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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