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꼭대기와 산골짜기

[ 교육칼럼 ] 마음근력키우기<1>

하혜숙 교수
2018년 05월 02일(수) 17:21
한국방송통신대 하혜숙 교수
지금은 봄이다. 지난 겨울, 유난히 추웠던 것 같다. 그렇게 추울 때에는 따스한 봄이 상상 조차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변한다. 이처럼 우리 인생에도 늘 변화가 일어난다. 인생에서 눈물의 계절과 웃음의 계절, 그리고 믿는 자에게는 승리의 계절과 실패의 계절이 또한 있다. 높이 올라가는 시간이 있는가 하면 또 내려가는 시간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인생에서 차갑고 험난한 계절을 맞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께서 나에게서 등을 돌린 것만 같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성경을 살펴보면, 제자들도 오병이어의 기적 이후에 폭풍을 만났다. 아마도 제자들은 그 기적의 자리에 계속 있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라고 재촉하셨다. 그리고 그들은 폭풍을 만나게 된다.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마14:22),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스르므로 물결로 말미암아 고난을 당하더라"(마14:24)

이처럼 때로 우리는 예상치 않은 곳에서 예기치 못한 순간에 폭풍을 만난다. 그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왜 하필 나에게, 왜 하필 지금…' 그런데, 꼭 무언가를 잘못했기 때문에 폭풍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의 삶에는 영적 전쟁이 분명히 있다. 도적은 죽이고 훔치고 멸망시키기 위해서 온다. 우리는 영적 전쟁의 한 가운데 살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순간 우리는 어두움의 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폭풍을 견디고 나면 기적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 폭풍을 지나온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보지 못할 기적을 보게 된다. 우리는 사탄이 없어서 우리를 괴롭히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만약 적이 없다면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 확인할 길도 없고 승리를 맛볼 수도 없을 것이다. 골짜기가 없다면 산꼭대기의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제자들이 폭풍 가운데 무서워하고 있을 때 예수님이 오셔서 폭풍을 잠잠케 한다. 그리고 제자들은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폭풍을 겪기 전까지 제자들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진정으로 알지 못했다. 나병환자를 치유한 것도, 소경을 눈뜨게 한 것도, 오병이어의 기적도 '예수님이 주님이심'을 깨닫게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폭풍을 지난 후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배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하더라"(마14:33)

예수님에 대해 듣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것을 폭풍을 지나면서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생의 폭풍 가운데 우리는 주님이 얼마나 신실한지 체험하게 된다. 폭풍으로 죽을 것 같을 때 눈을 들어 앞을 보면 주님이 걸어오시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설령 우리가 주님을 볼 수 없을 때에도 주님은 우리를 보고 계신다는 것이다. 내가 주님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주님이 나를 못 보시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폭풍 가운데에서도 주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폭풍 가운데서도 제자들은 계속해서 노를 저었다. 폭풍을 지날 때 우리도 그러해야 한다. 믿음으로, 감사로 계속 노를 저어야 한다. 우리의 시선을 오직 주님께 고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원수는 우리가 절망하기를 바라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여러 가지 문제와 어려움으로 주님이 보이지 않더라도 주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주님은 우리에게 함께 가자고 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산꼭대기에서나 산골짜기에서나 기뻐하며 감사할 수 있다.

하혜숙 교수
한국방송통신대 청소년교육과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