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이땅의 평화 간구

[ 사설 ]

최은숙 기자
2018년 05월 02일(수) 16:52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이 발표되었다. 이 선언문의 내용을 보면 '한반도의 전쟁 종식', '올해 내에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선언이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예전의 여러 선언문보다 진전된 내용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선언문이 나온 시간적 배경과 주변 국가의 상황을 보면 한반도 평화의 봄을 알리는 카이로스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작년 말 6차 핵실험과 ICBM급 미사일 발사실험으로 인해 한반도 상황은 최악의 상태였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고 북중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다가오고 있다.

문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 이후 발 빠르게 미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의 정상들과 통화하면서 한반도 평화의 협조를 구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주변국 가운데 그 어느 나라도 한반도 평화를 반대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고도의 기만전술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 한반도의 평화는 소원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의미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 사이에 있는 2018년 5월은 한반도 평화의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역사의 방향을 바꾸시는 하나님의 시간이다. 고린도후서 6장 2절 말씀을 보면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라고 하였다. 지금은 8,15 해방 이후 70년 이상 지속된 남북 분단과 전쟁과 갈등의 시대가 물러가고 새로운 평화와 공존의 시대가 다가오는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하늘로부터 큰 은혜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시간이요 남북 모든 백성들 위에 구원의 큰 역사가 나타나는 시간이다. 이 위대하고 거룩한 시간이 우리 인생들의 어리석음과 욕심으로 인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월을 아끼라 세상이 악하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는 바울 사도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기대하고(expect) 기도하고(pray) 기다리자(await)!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 즉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사 2:4)는 예언이 우리의 현실에서 이루어지도록 '타는 목마름으로' 이 땅의 평화를 간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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