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양성평등 정착을 위한 팁

[ 기획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4월 18일(수) 10:35

교회 내 양성평등 정착을 위한 TIP

①성역할 고정관념 버리기 : 교회 내에서는 아직도 전통적인 여성상을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평신도 여성 또한 사회 곳곳에서 전문적인 인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것을 교회는 인지해야 한다. 성(性)에 의해서가 아닌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과 재능에 따른 사역 배치가 필요함을 기억하자. 또한, 여성 목회자에게는 심방과 교육을 맡긴다는 이전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여성목회자의 달란트를 살리는 창의적인 사역을 찾고 맡겨주자. 

②목사의 양성평등 설교: 목사의 설교는 신앙공동체의 의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일년에 한두번이라도 남성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난 여성주의적 관점의 설교를 해보자. 이 경우 성경에는 가부장제적 흔적이 적지 않기 때문에 본문의 선택보다는 해석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③교회의 성 인지적 정책: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2013년부터 성인지예산제도가 적용되고 있다. 성인지예산제도란 예산편성, 집행과정에서 남녀에게 미치는 효과를 고려하여 남녀 차별 없이 평등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교회 구성원 60% 이상이 여성이지만 예산 사용의 결정권자들이 남성들이기 때문에 예산의 사용이 남성과 여성에게 골고루 사용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교회가 적극적으로 정책결정 과정에 여성 구성원을 포함시키고, 예산 사용을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남녀가 함께 하는 통합 공동체가 될 수 있다. 

④양성평등 언어 사용: 양성평등 문화를 형성하는데 언어는 무의식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교회 내 의외로 남성집단의 상징인 군사문화적 용어가 많다. 예를 들면 '전도 특공대', '신앙의 정병', '선교의 전초기지', '하나님의 군대로 세상을 정복하자', '복음의 역군' 등은 교회 내 남성문화를 더욱 공고히하고, 너무 공격적인 선교방식을 드러내는 것일 수가 있어 불신자들에게 오히려 좋지 않은 이미지를 끼칠 수 있다.

⑤신학교 내 양성평등 교육과정 수립: 신학을 공부하는 여성들이 일부 신학대학원의 경우 정원의 40%에 육박하는 곳이 있을 만큼 많은 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신학교에서는 여성신학에 대한 연구와 가르침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 교과과정 내 여성 리더십 개발과 역할 모델 제공이 시급한 상황에서 학교 당국의 적극적인 참여와 준비가 필요하다. 

⑥부부 목회의 인정과 개발: 현재 부부가 모두 목사인 경우에도 남편이 담임목회자가 되면 여성은 내조를 위해 '목사'를 버리고 '사모'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 신학교육을 받은 여성들에게 학문적 훈련과 전문성이 연결이 되지 않는 토양인 셈이다. 이러한 경우 부부목회를 인정하고 개발할 수 있는 목회구조를 개발하고, 이를 인정하는 교회의 분위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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