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양성평등 아직 갈 길 멀다

[ 기획 ] 영주노회 부노회장 역임한 김학란 장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8년 04월 17일(화) 14:28

영주노회 김학란 장로(성내교회)는 지난 2013년 가을노회에서 영주노회 첫 여성 부노회장으로 선출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여성리더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뿐만아니라 총회 제98회기 부회계를 비롯해 총회 재정부, 총회 동반성장위원회 등 노회와 총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명실상부한 교회여성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였기에 "교회 내 양성평등의 길은 아직 멀었다"는 말이 더 깊숙이 와닿는다.

"부노회장에 당선되고 활동하면서 '여성'으로서의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는 김 장로는 "그러나 두차례 노회장 출마와 낙마를 경험하면서 '유리천장'의 견고함에 놀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노회 내 여장로가 거의 없다. 교회여성이 목소리를 낼 수 없으니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개선도 어렵고 교회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도 어렵다"고 말했다.

"장로가 되기 전에는 나 조차 여 장로에 대해 절실하지 않았다"는 김 장로는 "당회에 참석해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여성으로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되더라"면서 "교회여성들의 소통이 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서 여성 리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장로는 영주노회여전도회연합회 옥합선교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여장로ㆍ여교역자 간담회, 노회임원 간담회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여성장로 장립'은 시대적 목소리임을 강조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김 장로는 내년부터 노회가 열리기 전 여교역자와 여장로가 모여 여성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내년이면 은퇴다"라고 말하는 김 장로는 "은퇴 전에 교회에 여장로를 세워야 한다"며 바쁜 행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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