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위원회 설치, 총대 할당제 등 실행

[ 기획 ] # 타교단 성평등 사례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8년 04월 17일(화) 14:28

국내 최초로 교단 내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한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윤세관)는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활동에 비교적 적극적이다.

국내 교단들 중 처음으로 여성할당제를 도입한 결과 총회의 여성 참여율도 타 교단에 비해 높은 편이다. 전체 총대의 8.2%(56명)가 여성이며, 총대 10명 이상 파송하는 노회들이 여성 목사와 장로를 1명씩 의무적으로 파송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또 총회 주제를 정하는 주제위원에도 여성위원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교단 상임위원회와 실행위, 총회 실무자, 개 교회 당회 등에서 여전히 여성의 참여가 제한적이며 교인들과 목회자의 가부장적 인식과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기장 여교역자협의회 조사에 의하면 담임목사 중 여성 담임목사 수는 56명으로 전체 담임목사 가운데 5.6%에 불과하며, 여성 부목사는 15.6%, 여성 전도목사는 4.3%로 낮았다.

목회지가 없는 여성 무임목사의 비율도 전체 여성목사 291명 중 108명(37.1%)에 달했지만 남성 무임목사는 전체 남성목사의 8.2%에 불과했다. 개 교회에서도 여성은 집사 중 64%, 권사 중 88%를 차지하지만 장로는 6%에 불과하다.

지난 1931년 국내 최초로 여성목사 안수를 법적으로 보장하며 양성평등의 본을 보였던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전명구)는 지난 2015년 입법의회에서 여성총대 15% 할당 의무화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애초에 양성평등위원회는 30%를 제안했지만 15%로 줄어든 채 통과됐다. 그러나 여성할당제를 통해 여성총대 비율이 3%에서 10%에 도달하는 결실을 거뒀다.

교계에서 첫 여성 15%할당제를 실시한 만큼 큰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 2017년 장정개정위원회에서 여성15% 할당제 법안이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유로 폐기하는 안을 상정해 투표했다. 결과는 2표 차이로 부결됐다.

한편 기감 여교역자들이 제안한 '양성평등 7정책'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감 본부 9개 위원회 184명 중 여성은 5명에 불과했다. 이에 총회비율에 따라 총회와 연회 실행위원회의 15%도 여성들에게 할당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밖에 대한성공회는 양성평등 관련 인식개선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 지난 해 성공회대 등에 성희롱 예방교육 커리큘럼을 설치했으며 교단 차원에서 여성 성직자의 출산 및 육아 휴직 관련 규정을 두었다. 또 여성할당제를 도입해 총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예장합동, 고신, 합신은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해외교단은 양성평등을 실천하는데 적극적이다. 미국의 연합장로교회(PCUSA)나 감리교회(UMC), 호주의 연합교회(UCA) 총회에는 '여성사역부'와 '복음과 성'이라는 부서를 두고 교회의 모든 영역과 활동에서 남녀 차별없이 동등하게 사역하는 교회를 지향한다.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 등은 여성 참여 비율을 50%로 정해두고 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회원교회에 여성 참여 비율을 30% 이상으로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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