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회로 지역주민에게 다가가는 노량진농인교회

[ 교단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04월 16일(월) 11:37

서울남노회 노량진농인교회(김애식 목사 시무)는 지난 14일 교회의 상가건물 입구에서 바자회를 개최하고, 마을 주민과 먹거리를 나누며 소통했다.

5번째 바자회를 개최한 교인들은 호떡과 가래떡 오뎅 부침전 등 먹거리를 능숙하게 준비했으며, 여러 단체에서 후원받은 화장품 의류 가방 향수 초 등의 생활용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마을 주민에게 제공했다.

김애식 목사는 "바자회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노란 간판'이 농인교회인 것을 알려주고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며, "특히 주민들이 농인교회가 있어 불편하다는 인식보다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려는 노력을 알아준다면 우리 교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정기적으로 바자회를 개최하는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바자회의 수익금은 노량진농인교회가 위치한 상가의 1층을 사용하기 위해 쓰일 예정이다. 현재 교회는 상가의 4, 5층을 사용하고 있지만, 김애식 목사가 사역초기부터 진행해온 '125 수어학교'를 운영하는데 공간상 제약이 크다. 김 목사는 "목회만큼이나 수화교실을 쉬지 않고 해왔으며 일반인들에게 수화통역을 가르쳐 국내에 부족한 통역사를 길러내는 것이 사명"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시간을 내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있는 김 목사는 "1층을 사용하게 된다면 카페를 오픈해 농인들에게 커피를 가르쳐주고, 수화교실도 카페에서 진행해 일반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수화를 접하게 하고 싶다"며, "또한 훌륭한 농아인들을 모셔 정기적인 강연도 개최해 농아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또 농아인들을 위한 인식 개선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후천적으로 농인이 돼 농인교회에 온 박혜진 장로는 "처음 귀가 들리지 않았을 때 계속 집에만 있었고 주일에 교회를 가도 앉아있기만 하다 돌아왔다"며, "일반교회에선 낯설고 썰렁한 느낌이 많지만 노량진농인교회는 가족같은 분위기로 따뜻하다. 가정에서도 대화가 어렵지만 교회에 오면 너무 편해, 나를 여기에 보내시기 위해 농인이 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한 안식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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