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 논설위원 칼럼 ]

양원용 목사
2018년 04월 10일(화) 17:25

평창 올림픽 이전 한반도의 위기상황은 남북 휴전 후 최고조에 달했다. 북한의 생존을 위해서는 오직 핵무장뿐이라는 김정은 위원장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하여 군사력까지 옵션을 검토하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거친 설전은 쉬지 않았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도 심각한 수준에 달해 있었다. 이로 인해 평창 올림픽도 성공개최가 불투명하였다. 한반도 위기설에 많은 국가들이 올림픽 참여를 보류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 1개월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는 남북 대화 물꼬를 트면서 북한을 평창 올림픽에 끌어내는데 성공하였다. 급기야 남북 단일팀까지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평창 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리에 마쳤다.

2018년은 한반도에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해방 후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세월 속에서 자주독립 통일국가를 이루기 위한 몸부림은 미소 냉전으로 좌절되었고 남과 북이 적대적 냉전이데올로기를 국시로 하는 정부가 수립되고 말았다.

한국전쟁으로 분단냉전체제가 고착화되었고 남과 북은 냉전의 사회화를 이루며 분단이 가져온 총체적 소외현상을 내재화해 왔다. 1945년 이후 미완의 해방 73년은 분단과 냉전의 극복 없이 자유와 해방은 없다는 민족사적 교훈을 체득한 세월이었다. 분단은 민족공동체의 생명을 절망의 한계 상황 속에 고착시켜온 근본원인이다.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한반도에 2018년 평창 올림픽은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가져왔다. 남북한 문화 예술 교류가 다시 시작되면서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오는 4월 27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2018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최초로 공동경비구역(JSA)에 발을 딛는 것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남북 두 정상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합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 남북정상회담이 5월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정상회담이 연달아 개최되면 한반도 정세는 대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정상 회담에 앞서 고위급 회담을 통해 정상회담에 어떤 주제를 테이블에 올릴지 의견을 교환했다. 고위급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뒤 언론 브리핑을 통해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의제로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남북관계 진전이 남북 간 충분히 논의됐다"면서 "의제에 대해 북측도 저희와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남북관계 진전'의 일환으로 'DMZ 한반도 평화마을'을 제안한다. DMZ(demilitarized zone)는 1953년 7월 22일 군사분계선이 확정되며 비무장지대가 설정된 후 65년 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림과 같은 곳이다. 이 지역을 중립지역으로 선포하고 한반도 자연생태 공원, 세계 평화공동체 마을, 호텔, 골프장, 설악산에서 금강산까지 관광 벨트를 만들자. 한반도 평화 마을에 남북한 사람들과 외국인에게 주택과 면세의 특혜를 주어 5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건설하자.

재원은 한국 2조, 미국과 중국은 1조씩, 일본과 러시아는 5000억씩 부담하여 5조원으로 남한의 기술력과 북한의 인력을 동원하여 건설하면 된다. '한반도 평화마을'은 남북이 공동 운영하며 이윤으로 북한을 지원하면 좋겠다. 

지금은 분단과 냉전의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경작해야하는 하나님께서 주신 카이로스 시간이다. 평창 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6자간 회담에서 '비무장 지대에 한반도 평화마을' 프로젝트를 논의하여 결정하도록 기도하자. 'DMZ 한반도 평화마을' 꿈같은 꿈이 꿈처럼 이루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자.

양원용 목사
광주 남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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