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가르기

[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8년 04월 10일(화) 17:23

지방 선거일(6월 13일)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는 그 지역의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잘 못 선출하면 국가가 망신을 당하고 위기에 처하듯이, 지방선거에서 지역의 일꾼을 잘 못 뽑으면 앞으로 4년간 그 지역은 고립될 뿐만 아니라 비웃음 꺼리가 되고 말 것이다.

최근 청와대가 내어 놓은 헌법개정안을 보면 '지방자치단체'라는 명칭 대신에 '지방정부'라는 명칭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집행 기관 또한 '지방행정부'로 명칭을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지방분권화를 실현하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이같은 헌법이 개정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이지만 아무튼 지역의 중요성이 보다 강조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풀뿌리 민주주의로 불리는 지방자치제는 1995년에 전면 실시되었다. 올해로 전국동시지방 선거가 7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시ㆍ도지사를 비롯해 구ㆍ시ㆍ군의 장, 시도의회 의원, 교육감 등 7개분야(제주도는 교육위원을 포함 8개분야)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며, 지역에 따라서는 공석이된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투표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렇듯 국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대표를 뽑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 지금부터 어느 누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인물인가를 바르게 보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전히 선거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지연과 학연 그리고 지역에 따라서는 어느 가문(?) 출신인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혈연까지 작용하곤 한다. 우리사회에서 영원히 풀 수 없는 과제라고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학연 지연 혈연 등은 청산되어야 할 적폐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치 지도자들은 지연과 학연, 그리고 혈연을 내세워 편가르기를 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지역에 따른 편가르기는 쉽게 청산되지 않을 듯하다. 정치인들에 악용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연고에 따른 편가르기는 한국교회에서 더 심하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한 교회 사건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과거에 한 정치인이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을 해서 빈축을 산일이 있다. 특정 지역민들의 결집으로 상대방 세력에 맞서주기를 바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결국 사태의 중요성이나 내용 즉 본질과는 관계없이 세력을 결집해서 자신의 주장을 펴겠다는 속셈 뿐이다. 결과는 문제의 본질을 벗어날 뿐만 아니라 편가르기로 분열만 남게 된다. 이같은 편가르기는 기독교계에서 계속되어 왔으며, 오늘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교회의 재판이나 법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일들이 쉽지 않게 목격되기도 한다. 편가르기에 따라 진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낳기 일쑤다.

지방선거에서 지역 발전에 적합한 바른 일꾼을 선출하는 것이 진리이듯이, 이제 더이상 편가르기로 인해 본질이 희석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