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교수

2018년 04월 10일(화) 17:14

4차 산업의 혁신적인 기술은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영원히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 그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로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이다. 세상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안에서 진보되어 왔다. 팍스로마나 시대의 세계로 뻗은 길은 복음이 유럽 전역으로 전파되는 통로였으며 중세기의 범선과 나침반은 아시아로 말씀이 들어가도록 한 주요 교통수단이었다. 초대용량의 정보를 초연결로 초스피드하게 소통하도록 하는 현재 기술들은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복음을 증거하라고 허락하신 하나님의 수단이다.

전 세계 인구 75억 명이 사용하는 약 78억 개의 핸드폰 중 현재 약 30억 개가 스마트 폰인데 몇 년 후에는 전 인류가 스마트 폰을 갖게 되어 24시간 연결된 상태가 된다. "자신의 삶의 장소를 떠나지 않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상태， 언제나 어디서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상태"가 가능해졌다. 수많은 성도들은 자신의 재능과 은사를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금까지의 선교 전략과 방법들을 재점검하고 선교패러다임에 적합한 제자들을 키워낼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선교교육은 여타의 다른 교육과 달리 교육 목표 및 추구하는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의 특성을 고려하여 교육혁신이 논의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모든 교회와 선교관련 단체， 신학교 및 선교관련 교육기관， 교단은 미래 선교의 비전을 함께 논의하고 방향성을 설정하여 각 기관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목표와 정책들을 수립해야 한다.

선교의 제4물결을 맞이하여 하나님이 이 시대에 역사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듣고 일관된 비전 아래 서야 한다. 일반 사회의 대부분의 기업들도 개방혁신(Open Innovation)을 통해 경쟁자와도 협력하면서 자사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개방과 공유를 통해 공동의 미션을 확인하고 각 부문별 특성과 장점을 강화하여 총체적인 선교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잡히시기 전 기도를 하시면서 오직 우리들이 하나 됨을 다섯 차례나 언급하시며 간구하셨다(요 17:11， 21， 22， 23， 26). 영적 무장(엡6:12)과 시대를 분별(단 12:4)하는 지혜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선교비전과 미션을 수립하고 세상과도 연대하는 거버넌스 체제와 정책을 구상하며 이를 수행하는 영적 전사들을 길러내야 한다.

비전 설정 과정에는 미래 사회의 조망 외에 각 기관들이 지녀야 할 핵심 가치와 핵심 원칙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큰 맥락의 선교에 대한 비전과 미션은 각 기관들 차원에서 그 특성에 따라 다시 하위 비전과 미션， 목표들로 제시되어야 한다. 각각의 특성과 차별성을 지닌 기관들은 큰 비전 아래 상호 연합하여 다양한 기술적 대안을 기반으로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학습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사회적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직면하고 있는 문제나 도전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식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학교， 교회， 기업， 복지시설 등과 연계된 플랫폼으로서 교육뿐만 아니라 실습 및 훈련이 이루어지는 선교훈련 생태계를 가능케 할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시스템으로 필자는 선교적 학습과 노동을 지원하는 'MLWSS(Missionary Learning & Working Support System(가칭))'을 제안한다.

이 시스템은 모든 사람들이 선교의 비전 아래 서로 배우고 가르치고 이를 위해 서로의 자원을 함께 공유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이곳에는 교수， 튜터， 멘토， 큐레이터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이들도 있고 복음을 배우고 실천하는 이들로부터 제자가 되기 위해 학습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게 될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들은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이는 선교교육과 선교적 삶(Missionary Life)이 동시에 구현될 수 있는 선교적 네트워크 플랫폼(Missionary Network Platform)이다.

 

이선영 교수
구미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