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 70주년 공동기도문/깨진 마음, 참된 평화에 이르기를

[ 오피니언 ]

제주특별자치도 기독교교단협의회
2018년 04월 03일(화) 15:18

하나님, 이 땅 제주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주여, 죽음의 광기가 이 땅을 휘몰아치고 순박한 섬 곳곳에서 통곡의 소리 가득한 지 7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상처입은 마음들은 미움과 증오로 갈가리 찢겨져 눈물을 흘립니다.

하나님, 바벨론 포로를 70년 만에 돌려보내시듯이 이 땅 백성들의 오랜 아픔을 치유의 손길로 보듬어주셔서 깨어진 마음들이 그리스도의 참된 평화에 이르게 하소서.

하나님, 부모세대와 우리세대의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편을 가르고 등을 돌리며 편견과 아집에 사로 잡혀 갈등과 분쟁을 일삼아온 우리의 죄악을 용서하소서. 정죄하고 판단하며 스스로 심판자의 자리에 서서 죄악에 동참한 우리 안의 무서운 폭력성을 회개하오니 사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제주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상처를 싸매어주시옵소서. 이 땅에 뿌려진 고통의 피를 십자가의 보혈로 씻어주옵소서. 잠들지 못하는 분노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안아주소서. 부르짖는 아벨의 핏소리를 하나님의 공의로 위로하여 주옵소서. 이제는 제주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 평화를 알게 하옵소서.

제주와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제주특별자치도 기독교교단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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