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기독교방송, 차기 사장 선임 본격화

[ 교계 ] 30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노조, 선출과정 감시 원칙 제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03월 30일(금) 17:57

CBS기독교방송 재단이사회가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이사회는 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오는 4월 9일까지 후보자를 모집한다. 사장 후보에 등록한 출마자는 사장추천위원회 심사 및 직원 공청회, 심층면접 등의 절차를 거친 후 오는 30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한용길 현 사장도 일찌감치 3년 연임에 도전장을 내밀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 사장의 연임 찬반 투표에서 63%가 반대 의사를 밝혀 표심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이외에도 재단이사회는 차기 사장 선출과 함께 김근상 이사장의 뒤를 이을 차기 이사장도 함께 선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CBS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해 CBS 노조위원회 이진성 위원장은 29일 "교회연합기관 수장의 선거, CBS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리더십 교체에 대한 입장을 전하며, "CBS 사장 선출 과정이 한국교회 연합정신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전문성과 투명성, 공정성을 확보하길 바란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CBS 리더십 교체 선거는 마땅히 한국교회의 기존 관행을 극복하고 개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 한 달 여간 진행될 CBS리더십 교체 과정이 한국교회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별히 CBS노조위원회는 사장 선출에 대한 감시 기능 강화를 위한 4대 원칙도 정했다. 노조 측은 △교계정치적 담합을 통한 특정후보 배제투표 금지 △한국교회 각종 선거에 뿌리박힌 금권 개입 근절 △공교회 연합기관 전통을 깨는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배제 △조기퇴진하는 이사장의 차기 리더십 선출 일체 불관여 등을 주장했다.

CBS노조 측은 "현 사장과 경영진에 대한 총체적 평가와 연임 반대 입장 발표가 노조의 몫이었다면, 이를 바탕으로 한 후보 간 비교 평가와 최종 사장 선출은 사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의 몫이다. 이는 노조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돕는 그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 때문이다"며 "우리는 사장 선출 감시를 위한 4가지 원칙, 그리고 2차 정관개정을 통해 지금의 CBS리더십 교체 과정이 한국교회 수장 선출 개혁의 계기가 되도록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CBS이사 NCCK이홍정 총무는 이번 사장 선임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 기독교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독교 언론은 하나님의 진리의 해석자요 진실의 전달자이다. 따라서 기독교 언론에 참여하는 사람의 존재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며 "돈과 권력과 명예를 매개로 신앙 양심을 사고파는 선거행위는 당사자의 존재를 파괴하고, 기독교 언론매체의 집단 인격을 훼파하므로 마땅히 근절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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