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미래의 리더십 ⑤미래를 위한 리더십

[ 특집 ] 리더십, 강한 영성에서 나온다

임성빈 목사
2018년 03월 28일(수) 09:25

왜 리더십을 말하는가? 리더십은 각광받는 주제어 중 하나였다. 유래 없이 리더십에 관심이 집중된 가장 우선적 이유는 급변하는 시대적 정황과 그에 따른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었다. 또한 불확실하고 모호한 삶의 정황 속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여야 할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현실이 리더십에 대한 갈증을 더욱 크게 하였다. 불확실한 상황 가운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유형의 지도자가 부각될 때 사람들은 그의 리더십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리더십이란 "리더가 다른 사람의 행동과 태도, 비전, 가치관 또는 신념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영향의 관계"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리더십은 관계이자 영향력을 의미한다. 사실 리더는 높은 직위(status)에 있는 사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 즉 태도와 비전과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리더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리더이며, 마땅히 신앙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가졌던 기존의 리더십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제부터의 리더십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사회문화적 변동 상황 안에서 지금까지의 리더십과는 차별되는 강조점을 가지는 미래의 리더십으로 변혁되어야 할 것이다. 리더십 변화의 핵심에는 영성의 강화가 자리한다.

21세기가 성숙해 감에 따라 물질문화는 더욱 만연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영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매우 역설적이면서도 안타까운 사실은 "영적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때, 놀랍게도 교회와 교단의 교세는 오히려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21세기 교회가 관심하여야 할 리더십은 무엇보다도 영적 리더십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영적 리더십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하나님이 선택하신 모든 그리스도인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영적 리더십은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이 영적인 존재임을 전제로 한다. 즉 사람에게는 육신과 정신과 함께 영적인 차원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이것을 성경에서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태어났다고 묘사하고 있다. 영혼은 개성과 기질에 의하여 어느 정도 영향을 받지만 그것들을 초월한다. 기독교 신앙은 오로지 믿음을 통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성령에 의한 영적인 삶을 살 수 있음을 증거 한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리더십에 대한 견해들은 자기중심적인 것들로서 우상적인 것들을 추구하는 원죄의 영향력이 여전히 만연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하여 영적인 리더십은 사람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재능 있고 숙련된 사람의 특성과 하나님의 인도 아래 하나님과 조화를 이루는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특성을 함께 갖춘 것을 뜻한다. 영적인 리더십은 스스로 영적이라고 여기거나 개인적으로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21세기는 자기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힘과 지혜를 가지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 즉 영적인 리더를 요구한다.

신앙적 관점에서 볼 때 리더란 "사람을 이끌도록 하나님께 부름 받은 자(소명),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이끄는 자(성품), 리더십을 위해 기능적 능력을 발휘하는 자(능력)"다. 

또한 리더십의 핵심과제는 하나님의 목표를 향해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영적 리더십'이란 하나님의 방법으로 사람과 조직을 이끌려는 리더를 통칭하는 것으로, 교회뿐 아니라 기업을 비롯한 사회의 조직에서도 필수적인 리더십이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리더십을 추구하는 영적 리더는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의 목표와 야망을 채우려하기 보다 하나님 뜻을 이루어야 한다.

"영적 리더십은 사람들을 움직여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적 리더는 사람들을 움직여 현재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리로 가게 한다. 또한 영적 리더는 성령께 의존한다.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가 하리라"(출3:10) 리더는 사람들을 움직여 하나님 일을 하게 하되 그것이 궁극적으로 성령만이 이루실 수 있는 사명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미 우리가 신앙과 영성과 윤리와의 유기적 관계에서 확인하였듯이 영적 리더는 책임적인 존재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하나님께 책임진다. 영적 리더십에는 민감한 책임감이 필수다. 나아가 영적 리더는 하나님의 사람들뿐 아니라 아직 믿음을 영접하지 아니한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하나님은 지역 교회뿐 아니라 지역 공장에서도 일하시기 때문이며, 그분의 뜻은 예배를 드리는 장소에서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행위가 이루어지는 시장을 비롯한 삶의 전 영역에서도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영적 리더십의 특징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일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적 리더십의 최대 장애물은 하나님 뜻을 구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추구하는 것이다. 영적 리더십의 핵심은 영적 리더가 자신과 자기 조직을 향한 하나님 뜻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사람들을 움직여 자신의 계획을 버리고 하나님 계획에 따르게 하는 것이다. "영적 리더는 자신의 리더십이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안다. 그래서 단순히 사람들을 하나님이 정해 주신 방향으로 이끄는 데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 이 세대를 향한 목표를 실제로 이루시도록 일한다."

리더십은 인격과 전문성과 함께 비전을 필요로 한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성을 강조하는 영적 리더십은 리더에게 분명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사실 세상은 비전, 즉 보이는 것에 의하여 움직인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들은 계시로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일반적으로 리더는 비전을 꿈꿀 수는 있지만 스스로 하나님 뜻을 발견할 수는 없다.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이 계시해 주셔야만 한다. 이와 함께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 없이는 성취가 불가능하다. 영적 리더십의 관점에서 본다면 리더에게 주어진 하나님 약속의 핵심은 인적, 물적 자원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다.

영적 리더십의 열쇠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대면할 수 있도록 하여 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리더를 통해 간접적으로 듣지 않고 직접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는 것이다. 만약 비전을 '팔아야' 하고 사람들에게 억지로 주입시켜야 한다면 그 비전은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적 리더십의 핵심은 역시 하나님과 리더의 관계성, 즉 영성이다. 리더의 영성, 즉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의 상징인 기도는 영적 리더십의 핵심이다.

임성빈 총장
장로회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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