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부로부터의 선교' 구체화 눈길

[ 선교 ] WCC 아루샤 CWME 대회 참관기

박보경 교수
2018년 03월 21일(수) 17:14

아프리카의 심장 킬리만자로 산이 멀리 않은 지역, 탄자니아의 아루샤에서 3월 8일부터 13일까지 세계교회협의회의 세계선교와 전도 위원회(Comission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가 주최하는 세계선교와 전도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WCC 소속 모든 교단들의 대표들과 유관기관들의 대표들, 그리고 협력기관들의 


대표들이 총망라하여 1000여 명이 넘게 참여한 CWME 대회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갈라디아서 5장 25절에 근거하여 '성령 안에서의 선교: 변혁적 제자도로의 부르심 (Moving in the Spirit: Called to Transforming Discipleship)'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대회는 첫날 전체 주제에 대하여 다룬 후, 둘째 날부터는 선정된 세부주제들, 즉, 전도(Evangelism), 주변부에서의 선교(Mission from the Margin), 선교적 형성(Missional Formation), 십자가 품기(Embracing the Cross)로 구성됐다. 

매일의 오전에 진행되는 주제 강연에서는 정해진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 여러 명의 발제자들이 개인 발표에서부터 패널토론 등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진행됐다. 참가자들도 각 테이블 별로 토론의 시간을 할애하여 참가자들의 활발한 토론을 유도하는 등의 오전의 주제 강연의 모든 일정이 매우 다채로왔다. 오후에는 '바르샤(Warsha)'라는 소그룹 워크숍들이 진행됐다. 이 워크숍은 대회 기간중에 약 60개가 개설되어서 선교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이 총망라하여 다루어졌다. 또한 '소코니(Sokoni: 시장이란 뜻)'는 일종의 전시장인데, 다양한 관련 전시가 전시되고 발표됐다. 

이번 대회의 주된 특징으로는 첫째, 선교 대회의 특징을 뚜렷히 드러냈다. 이전 대회였던 2012년의 마닐라CWME 대회는 2013년의 부산총회를 준비하기 위해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되었는데, 이에 비해 이번 대회는 그 규모도 대규모로 진행되었을 뿐 아니라, 선교적 주제를 다룸에 있어서 뚜렷하게 부산총회에서 채택된 '함께 생명을 향하여:Together Toward Life'의 문서를 심화시키는 선교적 토론이 이루어졌다. 특히 주변부로부터의 선교(mission from the margin)은 이번 CWME 대회의 중심 주제로 자리를 잡았다. 

둘째로 이번 대회는 매우 에큐메니칼적이었다. 참가자들로는 주류 개신교회, 정교회, 로마가톨릭, 복음주의자들, 오순절주의 진영, 아프리카 지역교회들로부터 참가했다. 다양한 전통의 교회들이 골고루 참석하여 명실상부 세계교회의 에큐메니칼 현장이 됐다. 

셋째로 이번 대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프리카적이었다. 다양한 아프리카의 음악과 예배 형식 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뜨거운 신앙적 열기도 대회전반에 넘쳤다. 

넷째로 이번 대회는 청년 중심의 대회였는데, 약 120명의 젊은이들이 청년대표로 참석하면서 대회 전반적으로 젊은 참여자들이 많이 등장하는 대회이기도 했다. 이 대회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여성참가자들의 숫자가 많았다는 점이다. 여성 참가자들이 전체의 45%에 이르는 대회가 됐다. 

대회의 마지막 날에는 이번 대회의 선언문, '아루샤 요청: 변혁적 제자도에로의 부르심'이 채택됐다. 마지막날 오전에 발표된 초안은 그날 저녁까지 참가자 전체의 매우 활발한 토론의 긴 과정을 지나서 마침내 채택됐다. 대회의 선언문이 채택되는 순간 모든 참가자들은 주황색의 찬성 종이를 흔들면서 새로운 선언문의 탄생을 환호하였다. 이번 대회를 총 진행하였던 본 교단의 금주섭목사(CWME 총 책임자)는 10년 동안의 WCC의 사역을 이번 대회를 마치면서 마무리하였는데, 폐회예배중에 그의 수고와 탁월한 리더십을 축하하는 자리가 함께 마련됐다. 

필자는 이번 대회에 참석하면서 세계교회의 연합운동이 선교의 지평과 함께 전개될 때 얼마나 의미있고 활력있게 전개될 수 있는지 목격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이번 대회는 전반적으로 대회의 흐름이 매우 매끄럽게 잘 준비되었고, 아프리카의 뜨거운 신앙적 열정이 잘 스며들었으며, 오늘날의 세계현장에 매우 유의미한 '변혁적 제자도'라는 중요한 주제를 심도있게 다루었을 뿐 아니라, 젊은이와 여성의 참여를 크게 높여 명실상부 '주변부로부터의 선교'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던 매우 성공적인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박보경 
장신대 선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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