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교단 간 정보 공유 강화...네트워크 형성 박차

[ 선교 ] EMS 언론홍보 제2회 워크숍, 본보 기자 참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8년 03월 21일(수) 15:38
▲ 이번 6개국 EMS 회원교회 워크숍 참가자들. /사진 EMS Thomas Lohnes

【인도 첸나이=표현모 기자】 EMS(Evangelical Mission in Solidarityㆍ독일복음선교연대)의 '언론홍보(Public Relations) 제2회 워크숍'이 지난 2~8일 인도 첸나이에서 열려 멤버 교회 및 단체 간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독일(EMS), 인도(남인도교회ㆍCSI), 남아프리카공화국(모라비안교회), 가나(가나장로교회), 인도네시아(토라자교회), 한국(예장 통합)에서 8명의 언론 및 홍보 담당자들이 모여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세부 필요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예장 통합과, 기장이 EMS의 회원인 한국교회에서는 본보의 표현모 기자가 한국 대표로 초청 받아 참가했다.

남인도교회(CSI) 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참가자들이 각자 교회들의 언론 및 홍보의 상황을 나눴으며, 향후 회원 교회의 협력이 필요한 중요한 사건이나 소식이 있을 때 이를 EMS 본부에 알려 세계 3개 대륙에 흩어진 각 회원 교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는 등 에큐메니칼 협력을 보다 구체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인식한 첫 워크숍 이후 두번째 모임

EMS의 '언론홍보(PR)' 워크숍은 이미 지난 2016년 12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 1차 모임을 가진 바 있었다. 그 모임을 통해 EMS는 소속 교회나 단체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및 언론인들과의 연대를 통해 정보공유의 방법과 가장 적합한 형태의 미디어 수단을 찾기 위한 논의를 펼친 바 있다. 

이전 모임에서는 소규모 교단의 경우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치중하는데 반해 대규모 교단일수록 내부와 외부의 커뮤니케이션을 함께 추진한다는 것과 함께, 회원교회 내에는 교단의 크기와 상관 없이 다양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 존재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반과 스태프들의 전문성이 부족하며, 훈련을 받을 기회마저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한 교단의 지원과 관심 촉구 △법적인 문제에 대한 민감성 인식 필요 △전문성 공유를 위한 인턴십 혹은 견학의 필요성 △재난 상황에서의 공동 행동 필요 △공동 캠페인 및 펀드레이징 진행 등을 진전시켜나가자고 합의한 바 있다. 

▲ 참가자들의 회의 모습. /사진 EMS Thomas Lohnes

#한국기독공보의 사역, 세계교회에 소개

이번 워크숍에서는 회원 교회로서 처음 참가하는 예장 통합 교단과 본보의 사역에 대해 참가자들의 놀람 섞인 반응들이 많았다. 우선 같은 EMS 회원교단들도 예장 통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했던 터라 교단의 규모와 사역에 대한 놀라움을 표했다. 아울러 단독 교단으로서 단순한 소식지가 아닌 매주 24면의 신문을 발행하고, 교단 뉴스만이 아닌 교계와 사회 전반의 뉴스까지도 기독교세계관에 입각해 분석하고 있는 것에 대해 또 한번의 놀라움을 표했다.

세계 곳곳에서 모인 홍보 및 언론 담당자들은 공통적으로 시설부족 및 인력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선진국인 독일에서도 중대형교회 몇곳이 공동의 예산으로 소식지를 만드는 경우는 있지만 그 마저도 없어지는 추세라고 했다. 가나장로교회는 스위스 바젤미션의 영향을 받아 '크리스찬 메신저'라는 태블릿판 신문이 매달 24면 발행되기는 하지만 이 또한 대부분 교회들의 소식지 역할에 그치고 있었다. 운영 또한 교회 내 자산가들의 기부에 의해 겨우 운영되고 형태였. CSI는 커뮤니케이션 부서에서 매달 4000부의 잡지를 제작하며, 같은 내용을 9000여 명에게 E-뉴스 형식으로 볼 수 있도록 하며 보다 발전된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향후 인턴십 프로그램 교환 등 구체화 시키기로

이번 워크숍에서 각 교회 대표로 참석한 참가자들은 각 나라의 중요한 뉴스와 특별한 행사가 있을 경우 각자의 언어로 기사를 쓰고, 그걸 영어로 만들어 서로 소식을 빠르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의 경우 정말 중요한 뉴스이고 영어번역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한국어로라도 기사를 보내주면 번역 에이전시를 이용해 번역 후 전세계 회원교회들과 공유겠다고 EMS측은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EMS 기념주일에 전세계 회원들과 나눌 기도 제목에 관한 토의도 진행됐다. 이날 논의 끝에 회원 교회가 공통으로 기도할 주제로 '평화, 환경, 이주자, 여성'으로 정하고, 한국을 위해서는 최근 극심해지는 미세먼지 문제와 남북 평화 및 통일 문제에 관해 정보를 공유하고 기도 제목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레기나 카라쉬 보처 국장(EMS 커뮤니케이션국)은 "참가자들이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이 속한 교단의 상황을 나누고, 상호존중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에서 에큐메니칼 선교협력 발전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신문사나 EMS에서의 인턴십 프로그램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이 부각된만큼 한국기독공보를 포함한 여러 곳에서 타국가 교인들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기회를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기나 국장은 "회원 교단들이 하나 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이 모여 함께 한 걸음 더 나가게 된 것에 감사하다"며 "우리 모두 다른 사이즈와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느리지만 꾸준하게 걸어갈 때 멋진 모자이크 작품이 될 것을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PUTHUIR 장애인학교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학생과 모친. /사진 EMS Thomas Lohnes


# 워크숍 기간 기관 탐방
남인도교회 청년들 대상 사진 교육
장애인 학교, 노인요양원 방문

이번 워크숍 기간에는 각국 교회 대표 참가자들의 논의뿐 아니라 현지 교회인 남인도교회의 언론, 홍보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일하고 있거나 앞으로 일할 청년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독일의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토머스 로네스(Thomas Lohnes)가 강사로 참여해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는 20여 명의 청년들이 참가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의 사진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를 듣고, 강사의 지도 아래 사진촬영 실습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워크숍 참가자들은 지난 6일 남인도교회(CSI)에서 운영하는 'PUTHUIR장애인학교'와 'ANBAGAM노인요양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PUTHUIR장애인학교의 이름인 'PUTHUIR'은 '새 생명'이라는 뜻으로 1977년 창립되었으며, 학생이 18세가 될 때까지 교육을 책임진다. 인도에서는 장애아동 수당이 정도에 따라 1000루피에서 500루피까지 지급되는데 이 마저도 부모가 가져가서 자녀를 위해 쓰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한달 수업료가 500루피이지만 절반 가량은 이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 교장인 에드윈 라자 쿠마 박사는 "그럼에도 학교측에서는 절대 수업료를 강요하는 경우가 없다"며 "강요를 할 경우 더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드윈 박사는 "주변에 장애인 학교는 많지만 이곳은 좋은 교육을 시키기로 유명해 경쟁률이 심하다"며 "현재 83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힌두교 부모들의 자녀들도 이곳에 온 후 부모들까지 기독교로 개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으로는 매우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이 학교의 선생들은 한달에 1500루피(한화로 2만4천6백원 정도)를 받는데 이로서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정도. 인도의 일반 직장인의 수입은 한달에 20000루피(32만 8천원) 정도인데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만난 사회복지사 레바티 안부라즈 선생은 "사명감으로 이 일을 감당하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해서 나의 작은 희생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 ANBAGAM 노인요양원을 방문한 워크숍 참가자들. /사진 EMS Thomas Lohnes

이어 방문한 ANBAGAM노인요양원은 첸나이의 유일한 노인요양시설로 지역의 노인들이 선망하는 장소다. '사랑의 집'이라는 뜻을 지닌 ANBAGAM노인요양원은 61세부터 입주 가능하며, 60여 명의 노인들이 여생을 보내고 있다. 인도에는 노인빈곤이나 버려지는 노인을 위한 정책이 없기 때문에 이 요양원의 사역은 더욱 중요한 상황. 워크숍 참가자들은 이날 노인들과 만나 인사를 건네고, 약 2시간 가량 노인들의 숙소를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 워크숍 참가자들 개최국 문화 탐방 모습. /사진 EMS Thomas Lohnes


#EMS는?
독일에 위치한 세계 23개 교회, 28개 단체 연합단체

2300만 교인 회원

독일 서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슈투트가르트(Stuttgart) 시에 본부를 둔 국제선교기구 EMS(Evangelical Mission in Solidarityㆍ복음선교연대)는 1972년 독일에서 설립되어 전세계 23개 교회와 28개 단체, 2천3백만 교인이 회원으로 소속되어 있다.
EMS는 비록 독일인들에 의해 창립되어 운영되어 왔지만 전세계 회원교회가 대표를 파견해 실행위원들을 선출하고, 재정위원회 및 임원회까지 선출한다. EMS의 운영이 모든 회원들의 동등한 참여로 이뤄지게 된 것은 독일교회가 제국주의적 선교에 대한 반성으로 상호 문화 및 신앙을 존중하며, 파트너십을 형성해나가는 방향으로 선교 정책을 전향했기 때문. 

EMS는 현재 인도에서 신학강좌, 가나에서 평화적인 갈등해결 교육 및 헬스케어 서비스, 인도네시아에서 산림화 작업 및 취약계층 양돈사업 지원, 레바논 및 요르단에서 취약계층 아동 교육, 남아프리카에서의 장애인 교육시설(엘림 홈)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해 예산만 780만 유로(한화로 103억)에 달하며, 파트너 교회들의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위해 총 예산의 3분의 1 이상인 306만 유로(40억 이상)을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예장 통합과 기장이 회원이다. 예장 통합과는 1979년부터 협력하고 있으며, 현재 교단 파송 선교사인 이권호 목사가 에큐메니칼 프로젝트 담당자로 사역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만유를 위한 충만한 삶 (Fullness of Life for all)' 명칭의 프로젝트를 한국 및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지역 내의 교육과 사회 개발 프로그램들을 지원,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EMS 회원국 간의 선교 협력도 최근 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2015년 9월9일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남인도교회(CSI), 북인도교회(CNI), 인도장로교회(PCI)가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인도 선교협의회'를 정식으로 발족, 한국-인도간 상호 인적교류, 선교프로젝트 공동추진, 생명ㆍ정의ㆍ평화를 위한 선교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매년 한국과 인도에서 정식 모임을 번갈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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