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 논설위원 칼럼 ]

서정오 목사
2018년 03월 20일(화) 15:45

지난 2017년 우리는 루터 종교개혁 500 주년을 기념했지만 그 결과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다른 통계들은 거론할 것도 없이, 본 교단 지난 3년 동안 전체 노회 예산이 94억원이 감소했고 2010년 285만 2311명이었던 교인수가 2016년 273만900명으로 6년간 12만1422명이 감소해서 300명 출석교회 400여 교회가 6년 만에 증발했는데, 이는 300명 출석 100교회인 노회가 4개나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더욱 심각한 점은 그 중의 절반이 지난 2015년에서 2016년 1년 사이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2015년 278만 9102명이었던 교인수가 1년 만에 5만 8202명이 감소했는데, 300명 출석교회 194교회, 건강한 2개 노회가 없어진 셈이다. 그런데도 세 개의 노회가 거의 사고노회로 그 직무를 수행하지 못한 채 진통을 앓고 있고, 나머지 문제가 없다는 노회들도 이 격변하는 시대에 혁신적인 모습으로 조직과 행정을 개혁하지 못한 채 지난 모습들을 구태의연하게 답습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야콥스 반 로덴스테인의 외침(ecclesia semper reformanda)에 이었던 깔뱅의 말이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스스로를 새롭게, 거룩하게 지키려는 몸부림이 없으면 우리는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질되어 버리고 만다.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을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가?

첫째는 거대한 조직과 방만한 운영, 둘째는 비합리적 비효율적 행정절차, 셋째는 지난 사업에 대한 신랄한 평가도 혁신도 없이 답습하는 사업들, 넷째는 지나친 사업 욕심과 조정과 상호협력의 부재가 문제이다. 기구를 무조건 축소해야 한다. 방만한 운영에 대한 엄정한 평가와 그 평가에 따른 비효율적 행정과 절차에도 과감히 손을 대야 한다. 지나친 사업 욕심을 버리고 지 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총회와 노회의 본질적 직무와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 밖으로 불러냄을 받은 이들의 모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총회나 노회도 그 직무의 핵심은 바로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책총회, 사업노회'라는 무식한 구호도 이제는 종식시켜야 한다. 총회헌법 정신에 의하면(총회헌법 77조, 87조), 오히려 총회는 전문적 사업을 해야 하고, 노회는 사람(목사, 장로)을 세우고 교육하고 지원하는 일 외에는 아무런 사업도 해서는 안 될 '지원기구'이다. 본연의 직무로 돌아가서 이제는 교회의 지도자들을 엄정하게 바로 세우고, 그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는 데 추호도 부족함이 없도록 끊임없이 교육하고 지원하고 감독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는 엄정한 회원 관리, 둘째는 중단 없는 계속교육과 지원, 감독 셋째는 이를 위해 모든 기구와 조직들을 대폭 축소하고 꼭 필요한 곳에 행정자원과 예산을 집중 투자하여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이제는 시간이 없다. 한 해에 300명 교회가 190여 개가 사라지고, 1년에 30억씩 예산이 줄고 있는 이 마당에 도대체 체질을 바꾸고 본질로 돌아가 새롭게 되는 것 이외에 무엇이 더 시급할까? 모든 일에 때가 있다.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주여, 이 땅의 교회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서정오 목사
동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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