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수의 아이러니...노회 분립할수록 결과적으로 증가?

[ 교단 ]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8년 03월 19일(월) 16:07
   
▲ 세례교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총대수는 감소하거나, 세례교인이 감소했는데 노회 분립으로 인해 총대수가 늘어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보다 합리적인 총대수 배정 연구의 필요성이 요청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총회 모습.

서울노회, 14년전 대비 세례교인수 9000여 명 증가 반면 총대수는 10명 줄어
분립 당시보다 세례교인수 줄었는데 두 노회 총대수 합은 이전보다 많은 노회도 

 

봄노회가 열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전국 노회는 봄에 열리는 정기노회에서 총회총대를 선출하게 된다. 전국노회가 선출하는 총대수는 직전 총회에 보고된 전국교회의 교세통계에 기반한다. 매년 교세통계는 전해 12월말 기준으로 보고된 통계를 합산, 분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올해 9월 열리는 103회 총회의 총대수는 2016년 12월 통계를 기준으로 산정해 지난해 102회 총회에 이미 보고가 완료된 상태다.

각 노회별 총회총대 수는 세례교인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노회의 세례교인수가 늘면 총회총대수도 증가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세례교인수는 늘었지만 총대수는 감소한 경우도 있다.

서울노회의 경우 14년 전에 비해 세례교인수가 9000여 명이 증가했지만 총대수는 10명(목사 5명, 장로 5명)이 줄었다. 세례교인수가 8만 3367명(2016년 말 통계)인 서울노회는 올해 열리는 103회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수가 54명으로 노회총대수 중 가장 많은 수지만, 세례교인수 7만 4078명(2002년 말 통계)을 기준한 제89회 총회총대수 64명보다는 10명이 줄어들었다. 전남노회와 부산남노회도 마찬가지다. 세례교인수는 3788명, 292명 등으로 각각 늘었지만 총회총대수는 4명씩 줄었다.

세례교인수는 늘었는데, 총회총대수가 감소하는 원인은 노회수 증가에 있다.
한정된 총회총대수 1500명에서 모든 노회에 기본으로 8명씩을 배정하게 돼 있기 때문에 1500명에서 기본수(8명×노회수)를 공제한 후 남는 총대인원은 노회수가 증가하면 할수록 감소할 수밖에 없다. 제89회 총회시엔 1301명이던 총대 1인당 세례교인수는 매해 증가해 지금은 1800명에 육박한다. 이번 제103회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은 세례교인 1797명을 대표해 참석하는 셈이다.

노회 분립당시보다 세례교인수는 줄었는데 결과적으로 분립한 두 노회의 총대수는 증가한 경우도 있다. 포항노회와 포항남노회는 2005년 봄 발전적 분립을 했는데, 분립 이전의 세례교인수는 3만 3819명이고 총회총대수는 34명인데 반해 분립후 두 노회의 세례교인수의 합은 2만 4487명으로 9300여 명이 줄었지만, 두 노회의 총대합은 분립전보다 6명이 늘은 40명이다.

2015년 가을 분립한 평양노회와 평양남노회는 분립전에는 세례교인수 10만 5998명을 기준해 68명의 총대를 선출했지만, 올해 두 노회의 총대수를 합하면 분립이전에 비해 10명이 늘은 78명이다. 세례교인수는 5453명 증가했다.

대전서노회와 충남노회에서 2016년 대전서ㆍ충남ㆍ천안아산노회로 분립한 3개 노회도 세례교인의 합은 4496명이 증가했고 총대수는 10명이 늘었다. 평북ㆍ용천노회가 15년동안 약 2만명의 세례교인이 늘어 총회총대를 4명 더 확보한거에 비하면 비약적인 숫자다.

총회총대수 1500명은 1994년 제79회 총회서 결의돼 1996년 제81회 총회(51개 노회)때부터 적용돼 왔다. 22년간 노회는 16개가 늘어 67개가 됐으나, 총대산출 방법은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총회 4개 노회로부터 총회총대수 축소방안 헌의가 올라와 이번회기 정치부가 수임해 연구중이다.

보다 원활하고 밀도있는 회의를 위한 총회총대수 감축과 함께 상대적 박탈감에 소외되는 노회 없이 공평하고 합리적인 총회총대수 배정이 되도록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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