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청년 등 평신도가 사회로 나가 영적 리더십을 가져야"

[ 교단 ] 평신도위 여성위, 연합정책세미나 개최 '거룩한 리더십과 세상'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03월 19일(월) 12:24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평신도위원회(위원장:홍성언)와 여성위원회(위원장:김순미)가 지난 16일 여전도회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102회기 연합정책세미나는 여성과 청년을 비롯한 모든 평신도들이 교회 사역에 참여 기회를 확대할 뿐 아니라 교회 밖 세상과 사회로 나아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영향력과 리더십을 갖자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총회와 노회의 평신도위 여성위 남선교회 여전도회 임원과 위원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각 위원회의 정책 보고에 이어 '거룩한 리더십과 세상!'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 따라 심포지움이 진행됐다.

평신도위원장 홍성언 장로는 정책보고를 통해 "평신도위원회는 정책세미나, 정책개발, 평신도교육 교재를 개발하며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교회 부흥을 위한 목회에 동역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평신도 운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기도로 후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여성위원장 김순미 장로는 "교회 내 남성중심의 의식을 양성평등으로 바꿔주셔서 남성과 여성이 함께 주님의 일에 동참해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달라"면서 "총회 및 노회 총대에 여성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 중이며, 선배님들의 노력으로 여성 안수가 이뤄진 것처럼 능력있는 여성들이 마음껏 하나님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후대에 길을 열어주자"고 말했다.

정책보고 후에 진행된 심포지엄에서 오덕호 목사(산정현교회)는 '거룩한 리더십과 세상!' 제하의 기조발제를 통해 교회가 영적 리더십을 갖기 위해 세상과 구별되고 더욱 세상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할 것을 강조했다.

오 목사는 영적 리더십에 관해 "교회는 세상과 다르고 그들을 이해할 때 리더십이 생기며, 오직 하나님과 가깝고 구원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달라야 영적 리더십이 생긴다"면서 "특히 영적 리더십은 시설이 좋거나 돈이 많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며, 이러한 돈을 통한 세상의 리더십은 기업도 심지어 이단도 가진다. 교회가 세상을 위해 예산과 유지를 포기할 때 교회가 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수님의 오병이어의 근본적인 목적은 사람들을 먹여서 구원하는 것이 아닌 세상을 영적으로 구원하는 데 있다"며, "진정한 사랑의 마음으로 세상과 구별돼 거룩한 리더십을 갖고 세상을 구원해 나가는 교회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기조발제에 이어 주제에 대해 여성 평신도 청년 등의 세부주제로 나눠 장순애 교수(영남신대 기독교교육학), 오창우 목사(한남제일교회), 이춘복 목사(경기중앙교회)가 각각 발표를 이어갔다.

장순애 교수는 "모든 남자와 여자들이 하나님이 이뤄가시는 새 창조의 역사 안에 소명을 받은 자로서 하나님과 세상 앞에 서게 됐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비전이 생명을 살리는 일에 여자와 남자가 함께 헌신하는 것이라면, 남성 목사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다음세대와 교회의 70%를 차지하는 여성 신도들에게 이 비전이 무엇인지 보여달라"고 전하며, "이들의 활동이 교회 내에서만 제한받지 않고 세상으로 나가 사회에서 영향력을 미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오창우 목사는 "30년 전 기초생활수급자들이 4만원을 지급받을 때 교회가 3만원을 보태줬지만, 현재 80여 만원을 받는데 교회가 과거만큼 도와주지 못한다. 세상은 복지가 커지고 있고 마을복지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변화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교회가 참여해야 한다"며, "이제 우리는 교인이 아니라 주민으로서 마을에 들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예수정신으로 내 이익보다는 마을의 이익을 주장하며 그리스도인의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평신도의 리더십을 설명했다.

청년을 주제로한 발제에서 이춘복 목사는 "2016년 청년보고서에 따르면 총회 산하 76%의 교회에 청년부가 조직돼 있지 않고 크리스찬 비율이 3% 불과하다"며, 청년 실신(대학 졸업후 실업자가 되거나 신용불량자가 됨), 삼일절(31세까지 취업을 못하면 절망), 알부자족(알바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하는 사람들) 등의 신조어들을 소개하며 청년들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한 지붕 아래 두 교회'를 제시한 이 목사는 "청년들을 기성교회 패러다임으로 맞춰보려고 하니 청년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교회를 떠난다"면서, "청년부가 아니라 청년교회를 교회 안에 개척해 경제적 문화적 정서적 정치적으로 완전히 다른 독립교회를 허락해주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홍성언 평신도위원장의 인도로 진행된 개회예배는 김순미 여성위원장의 기도, 에벤에셀중창팀의 특송, 남선교회전국엽합회장 조동일 장로의 성경봉독, 총회장 최기학 목사의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속으로' 제하의 말씀선포와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총회장 최기학 목사는 말씀을 통해 "16세기 종교개혁은 평신도에게 성경을 건네준 것이라면, 21세기의 종교개혁은 평신도에게 교회 사역을 나눠주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차별금지법 이슬람 이단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평신도 크리스찬들이 위기를 기회로 보고 새로운 부흥을 꿈꾸며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을 품자"고 강조하며, 평신도의 사역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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