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이 나라를 구원하소서"

[ 여전도회 ] 여전도회전국연합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3.1절 특별기도회 개최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03월 06일(화) 21:07

1400여 명의 여전도회원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종로 일대를 침묵으로 행진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김순미)는 지난 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주여 이 나라를 구원하소서!'를 주제로 '나라와 민족을 위한 3.1절 특별기도회'를 개최하고, 조국을 위해 힘썼던 선배 여성들의 헌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김순미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한국사회는 정치ㆍ경제ㆍ사회ㆍ도덕적으로 타락함과 동시에 산업ㆍ정보화ㆍ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를 예측할 수 없게 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사회와 교계를 걱정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여전도회원들은 국가의 미래와 다음세대를 위해 믿음의 선배들이 몸소 보여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의 역사들을 우리가 다시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여성들이 깨어서 기도하면 가정이 바로 서며, 가정이 바로 서면 교회가 바로 서고, 교회가 바로 서면 나라가 바로 설 줄로 믿는다"라며,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서서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해 놀라운 성령의 역사와 한국교회의 부흥을 다시 한 번 경험하자"고 전했다.

이후 진행된 합심기도는 장지란 경북연합회장, 김숙자 순천연합회장, 최명근 대전연합회장 등의 인도로 △참회의 기도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등의 제목에 따라 여전도회원들이 함께 기도제목을 읽으며 통성으로 기도했다.

여전도회원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살지 못한 죄를 반성하고, 세대 간의 단절, 성차별, 빈부 격차, 정치 양극화, 남북 분단의 현실을 보면서도 더욱 힘써 기도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며 참회의 기도를 드린 후, "십자가 보혈 위에 교회를 세우신 주님의 마음과 교회의 본질을 기억하고, 교회가 성령과 예수의 생명으로 충만케 되며, 이 모든 과정에서 여전도회가 거룩한 도구로 쓰임받게 하소서"라며 한 목소리로 주께 간구했다.

이어 기도회 참석자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정체성과 건국이념이 훼손되지 않고, 강대국과 핵무기 등의 위협 속에서 한반도를 지켜주시고,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주권이 온전히 세워지는 거룩한 나라, 선교 한국, 통일 한국이 되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도했다.

합심기도 후 여전도회원들은 독립선언문을 함께 낭독하고, 태극기를 들고 삼일절 노래를 제창하는 등 나라사랑의 마음을 표현했다.

예배와 기도 후에 여전도회원들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을 출발 종로5가역, 종로4가 사거리를 거쳐 여전도회관까지 침묵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여전도회관 앞에서 만세 삼창을 외치며, 삼일절을 기억하고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을 마음에 되새겼다.

한편 이날 김순미 회장의 인도로 진행된 개회예배는 홍기숙 전회장의 기도, 최향임 서울연합회장의 성경봉독, 여전도연합찬양대의 찬양, 김운성 목사(영락교회)의 '내가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 제하의 설교와 축도로 진행됐다.

김운성 목사는 설교를 통해 "1905년 선배들이 구국기도회를 열어 국가를 위해 눈물로 기도했는데, 100년이 지난 오늘도 우리가 똑같이 국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우리 자녀들은 눈물의 구국기도회가 아닌 기쁨의 감사기도회를 열어 기쁘게 찬양하도록 하자"고 전하며, 다음세대에게 더욱 자유로운 신앙의 환경을 물려주자고 강조했다.

이어 김 목사는 "우리가 구국기도회를 하는 이유는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함이 아니라, 이 땅에서 하나님을 자유롭게 예배하고 찬양하기 위함"이라며, "여기 모인 기독여성들이 힘을 합쳐 먼저 일어나 삶의 자리로 흩어져 주변 사람들이 눈을 들어 조금 더 먼 미래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여러분의 사명이다"라고 독려했다.

예배 후 진행된 특강에선 이정훈 교수(울산대 법대)가 '교회가 나라의 심장이다'제하의 강의를 통해 "3.1운동의 핵심은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크리스찬들이 나라를 위해 태극기를 들고 나온 것이다"라며, "대한민국은 독립 후 제헌국회를 감사기도로 시작했듯이 교회는 대한민국의 심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며, 항상 피가 따른다. 예수의 피 덕분에 우리는 은혜와 감사로 자유하며, 모국어로 성경책을 가지고 다니며 말씀을 읽을 수 있는 자유는 종교개혁에서 순교의 피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교회에서 원하는 만큼 찬양하고 기도할 수 있는 것은 신앙의 선배들이 순교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기도회에 참석한 강원동지연합회장 김옥녀 권사(속초갈릴리교회)는 "믿음의 선조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자유롭게 찬양과 예배를 드릴 수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이 기도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다시 기도하는 자들로 인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회복할 수 있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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