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학습 모델 '소셜 러닝'

[ 기독교교육이야기 ] 제4차 산업혁명과 교육 <8> 제로섬(Zero Sum)에서 플러스 섬(Plus Sum)시대로

이선영 교수
2018년 02월 27일(화) 15:05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로 인하여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전달하며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소셜미디어는 학습 영역과도 접목되어 '소셜 러닝Social Learning)'이라는 개념을 등장시켰다.

소셜러닝의 개념은 '사람은 사회적 상황에서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학습한다'는 캐나다의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 1977)의 '사회적 학습 이론(Social Learning Theory)'에서 그 시초를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기반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지식 공유, 의견 교환)을 통해 이루어지는 학습의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즉, '소셜' 이라는 단어가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면서 단순히 '사회적'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참여, 공유, 개방, 협업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범위와 유형은 대략 블로그(예: 네이버블로그, 티스토리), SNS(예: 페이스북, 링크드인), 콘텐츠 공유 커뮤니티(예: 유튜브, 플리커, 인스타그램), 위키(예: 위키피디아, 구글독스), 팟캐스트(예: 아이튠즈), 포럼(예: 다음 아고라), 마이크로블로깅(예: 트위터)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교사와 학생들은 이러한 다양한 소셜 미디어 도구들을 활용해 학습용 콘텐츠를 협력하여 만들고 공유하면서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은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을 스스로 재구조화한 후 결과물을 동료들과 공유하고 토론하며 협업을 통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다른 국가, 다른 학교의 학생과도 쉽게 교류하며 학습 할 수 있다. 교수자는 실시간으로 퀴즈나 투표를 통해 학습자의 이해도를 점검하고, 학습 결과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할 수 있다. 학교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학교의 다양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의견을 수렴하기도 한다.

이미 소셜러닝은 미래 지식정보사회의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신개념 학습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소셜 러닝은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는 지적 협업의 성과, 즉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에 공감하는 지식 프로슈머(knowledge prosumer)의 확산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협업을 통하여 신지식을 창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서 누구나 자유롭게 내용을 수정하고 편집할 수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idea)가 있다. 또한 전 세계 27만 명의 천문학 아마추어들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갤럭시 주(Galaxy Zoo)가 있다.

칸아카데미는 (Khan Academy)는 MIT 출신의 금융인 샐먼 칸(Salman Khan)이 조카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 동영상을 만들어 무료로 공개하여 시작되었다. 현재 생물, 화학, 물리, 경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2100여 건에 이르는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언어학습 사이트인 '라이브 모카(Live Mocha)'는 외국어를 배우기 원하는 사용자들끼리 1대1로 매칭되어 서로 언어를 가르쳐주고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습 교환 사이트이다. 2007년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 195개국 약 1000만 명의 이용자가 38종의 언어를 학습하고 있다.

한편, 소셜러닝의 학습 활동을 촉진시키고 학습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습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소셜러닝을 실시하기 전에 충분히 시간을 갖고 학습자들과 대화하면서 동기를 갖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시간과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주체인 나 자신이 사회적 학습의 핵심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이끌어 주고 형식이나 틀이 아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사회적 학습 감각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나아가 소셜미디어를 통한 학습으로 자칫 미디어 중독이 되는 부작용도 사전에 방지하여야 한다. 또한 프라이버시 침해 등과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가이드도 고려되어야 한다.

이선영 교수
구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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