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교회 내 성폭력 예방교육 지도자 세미나

[ 교단 ] 성폭력 예방과 극복 위한 이론 및 실질적 대안 제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02월 21일(수) 17:11

한국교회 교단 최초로 교회 내 성폭력 예방교육을 위한 지도자 세미나가 진행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국내선교부(부장:남택률, 총무:남윤희)는 지난 19~20일 서울 여전도회관에서 전국 노회가 추천한 교역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회 내 성폭력 예방교육 지도자 세미나를 개최하고, 성폭력 예방 교육 시행을 대비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제102회 총회에서 허락된 목회자 및 교회 직원의 성적 비행 예방을 위한 의무교육 및 교육과정 개발 연구위원회 청원안 시행의 일환으로 전국 67개 노회에서 격년제로 진행될 교회 내 성폭력 예방교육 과정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에서는 교회 내 △성폭력 예방 교육과정의 필요성 논의를 시작으로 △성윤리 정립에 대한 이론적 모색 △성폭력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이해와 대안 △성폭력의 예방과 극복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강의가 진행됐다.

'교회 내 성폭력 예방 교육과정 필요성의 이해'를 주제로 첫 강의에 나선 홍인종 교수(장신대)는 "목회자와 상담자들이 성폭력과 성범죄에 대한 건강한 신학과 함께 성경적으로, 사회적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이 수용할 만한 효과적인 대답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교회는 교회 내의 성폭력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데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볼 수 있다"며, "본교단 총회도 목회자 성윤리 강령 지침을 마련하였으나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나 후속 조치가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또 홍 교수는 "목회자들의 성추문, 성범죄 사건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며, 성폭력에 연루된 목회자가 버젓이 개척을 하여 목회를 하고 있는 충격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목회자의 성폭력, 성범죄는 우월적 지위를 악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폭력 예방 교육 과정에 개인적 차원뿐 아니라 법적, 제도적 차원의 가중 처벌과 목회 파면과 같은 강력한 제재가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의 성윤리 정립을 위한 이론적 토대'에 대해 강의한 김은혜 교수(장신대)는 "몸 신학은 몸에서 몸으로 연결된 상호신체적 인간 이해를 바탕으로 자아중심적 자율적 자아의 한계를 넘어선다. 몸은 하나님의 성전이며, 몸에 대한 존중은 모든 인간의 권리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진다"며, "한국교회는 이제 육체 속에 온전히 삽입되어 오직 육체를 통해서만 표현되며 고통받는다고 말하는 몸 신학의 의미를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성폭력 예방을 위한 기독교 윤리적 이해와 대안에 대해서도 강의한 김은혜 교수는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성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해왔다"고 평가하며, "한국교회는 수직적 위계구조와 가부장적 문화가 맞물려 낳은 교회문화 속에서 무감각해진 성도들과 다양한 성폭력 사건들로 하나님이 주신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바르게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교단 총회 안에서 성차별을 극복하지 않는 한 교회는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진정한 신앙공동체로 거듭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교회 내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심리체계적 접근을 조명한 권미주 목사(서둔교회)는 "목회자의 성폭력 문제는 이제 한국교회에서 숨길 수 없는 범죄이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예방하여야 하는 문제가 되었다"며, "교회는 성이라는 이슈에 있어서 적극적인 발설과 교육을 통해 성이 인간의 본성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심리 중 하나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총회는 이번 세미나를 수료한 목회자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하고, 예방 교육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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