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지각변동 '무크'

[ 기독교교육이야기 ] 제4차 산업혁명과 교육 <7>

이선영 교수
2018년 02월 13일(화) 14:21

이탈리아 출신 엔지니어 살바토레 미트라노 씨는 개방형 오픈 온라인 코스(무크, MOOC) '유다시티(Udacity)'에서 제공하는 '머신러닝 엔지니어 코스'를 수강하여 아마존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하게 되었다. 아마존은 '유다시티 머신러닝 코스'에서 고득점을 올린 미트라노 씨를 높이 평가하여 채용한 것이다.

'무크(MOOCㆍMassiv Open Online Courses)'는 미국에서 시작된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의로서 수강인원에 제한 없이(Massive), 모든 사람이 수강 가능하며(Open), 웹 기반으로(Online) 미리 정의된 학습목표를 위해 구성된 강좌(Course)를 말한다.

10여 년 전 시작된 'OCW'(공개 강의, Open Course Ware)와의 차별성은 무크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강의, 시험, 채점, 토론, 수료증 등에서 정규 수업과 똑같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또한 수업 당 인원수의 제한이 거의 없고 수업료도 거의 무료이며 대학들의 정규 학점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교육체제의 근간인 학점 인정 권한과 등록금 책정 독점권을 뒤흔들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공유와 연결주의에 근거하여 개방을 지향하고 있으며 평생교육 관점에서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고, 양질의 교육을 보다 많은 사람과 함께 공유한다는 철학에 기반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무크는 500개 이상의 기관이 있다고 추정된다. 세계 3대 무크로 꼽히는 에덱스(edX), 유다시티(Udacity), 코세라(Coursera) 외에도 일본의 스쿠(Schoo), 중국의 쉐탕X(XuetangX), 영국의 퓨처런(FutureLearn) 등이 있다.

한국형 무크인 'K-무크'는 2017년 총 293개의 강좌가 등록되어 있으며 2018년까지 총 500개 이상의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 모든 강의는 무료로 제공되며 공학계열부터 상경계열까지 다양한 분야의 과목이 제공되고 있다.

또한 입학에 나이제한이 없어 만 14세 이상의 청소년부터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앞으로도 5년 내 세계 유명 대학이 제공하는 무크 강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교양수업과 전공 입문 수업은 무크로 대체하는 3년제, 2년제 대학도 생겨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학 등록금도 지금보다 4분의 1 혹은 2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다.

교육계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무크에 대하여 교육기관과 교육 담당자들은 무크를 통해 인류의 집단지성들이 학술 분야 빅데이터(Big Data)를 생성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에 눈을 떠야 한다. 먼저 무크과정들을 분석하고 교육수요에 따라 커리큘럼을 새로이 구성하여 학생들에게 안내하기도 하고 수업에서는 부분적으로 무크자료를 활용하는 혼합교육(Blended-Learning)도 실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무크 기반 교수학습방법을 익혀야 한다.

누구나 인터넷 접속만 되면 고등교육을 거의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교육혁명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왜, 무엇을 배우느냐 그리고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게 할 것이냐의 근본 교육철학의 정립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이를 스스로 인지하고 학습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지식 전달자로서의 교수가 아닌 안내자로서의 역할이 요구된다.

따라서 학교와 교수는 열린 마음으로 교육현장의 지각변동을 주시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선교 및 신학교육에서 만학도가 많아지고 있는 즈음 신학교육에서 더욱 유용한 교육체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해외에 흩어져 있는 선교사를 대상으로 무크를 활용한다면 많은 한계점들이 해결되고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에 신학교들이 무크과정 개발에 주력하기를 제안한다.

이선영 교수
구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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