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퍼스트<#MeFirst>

[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8년 02월 06일(화) 14:29

해외 유명인들이 자신에게 있었던 성범죄 행위를 폭로하면서 시작된 '#MeToo' 운동이 최근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유명 영화배우가 감독으로부터 당했된 것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각종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이 이에 참여하면서 이 운동은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국내 언론에서는 외신으로만 이같은 내용을 보도할 뿐 사실상 이 운동이 국내에서 확산되지 못했다. 이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피해자가 여성이고 가해자가 회사내 인사권을 쥐고 있다보니 피해자가 선듯 일었던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폭로할 수 없었다.

여기에 여성 스스로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제2, 제3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로 쉽게 나서지 못했다. 더군다나 남성 중심적인 회사나 조직에서 피해자인 여성을 보호하기 보다는 이전보다 곤경에 빠트리거나 쉽게 증거를 확보할 수 없는 약점을 이용해 역으로 공격을 받거나 심지어는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해,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가 되는 사례'까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누구도 쉽게 "내가 피해자다"라고 나오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고의 권력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검찰' 조직에서 여성 검사가 자신에게 있었던 '성추행 피해' 사례를 고백하면서 국내에서 #MeToo운동이 급속하게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엘리트 중에 엘리트 집단이라고 생각해 왔던 검사들 사이에서 성범죄가 성행되어 왔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며, 이를 시작으로 사법연수원에서 있었던 일을 폭로한 변호사 출신 현직 국회의원의 내용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MeToo운동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숨죽이고 이를 지켜보는 곳이 있다. 바로 기독교계이다. 교회내 성범죄는 교회 여성 단체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할 정도로 이미 고질화되어 있다. 그래서 교회내에서 #MeToo운동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회는 사회의 조직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일부 극소수의 교회를 제외하면 위임목사를 중심으로한 당회가 남성들만으로 구성되어 있고, 교회 내 결정권에 여성이 배제되어 있는 구조에서 발생하는 성범죄를 피해자인 여성의 입장에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교회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담임목사와 남성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당회가 나서야 할 것이다.

#MeToo운동에 이어 '#With You'운동이 있다. 또 '#Me First'운동도 진행 중이다. '#With You'운동은 '당신과 함께 한다'라는 뜻이고, '#Me First'는 '나부터 나서서 성범죄를 막자'는 운동이다. 당신과 함께 즉, 성폭력에 있어서 약자이며 피해자인 여성들의 편에서 함께 해주고, 앞장서서 성범죄로부터 여성을 보호해 주는 역할이 남성의 몫이라는 것이다.

한국교회에 남성이 나서는 '#WithYou','#MeFirst' 운동이 필요하다. 또 교회내 범죄를 당당하게 고발할 수 있는 #MeToo가 거리낌 없이 나와야 할 것이다. '#With You','#Me First'를 통한 보호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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