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목회 계획/교회가 복음을 깊게 경험하는 귀한 계절

[ 연재 ]

조주희 목사
2018년 02월 06일(화) 14:24

1. 3월 목회의 주안점
3월은 교회가 복음을 깊게 경험하는 귀한 계절이다. 사순절과 고난주간 및 고난주일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수준의 의미와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순절이나 고난주간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경험하고 느끼게 하는 점은 훌륭하나 의미와 가치가 시대성을 갖지 못하는 한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런 중요한 절기와 함께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 그것은 노회가 열리는 기간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각 노회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로 3, 4월에 많은 노회들이 개회된다. 이 점을 목회적으로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이 교회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작금에 한국교회를 향한 주목할 만한 비판 중에 하나는 공교회성이다. 한국교회의 개교회주의는 우려할 만한 상황을 이미 넘어선 것 같다. 이런 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실로 필요한 시점이다. 노회가 열리는 시점에서 우선 단순한 단계의 노력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우리 교단이 가지고 있는 신학적 특징이나 장로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나 총회와 노회 조직의 원리나 필요성, 그리고 중요성 등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추천해 본다.

2. 구체적인 계획들
2-1 사순절, 고난주간 및 고난 주일, 그리고 성금요일(수난일)
아마도 교회들마다 이 기간을 위한 많은 준비들이 있을 것이다. 특별새벽기도회, 특별예배, 특별집회, 금식기도회, 그리고 이웃돕기 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을 이렇게 보내는 것은 권장할만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에 두 가지 옷을 입혀보기를 제안한다. 첫 째는 그동안 한국교회에 대한 지적 중에 하나가 예수님의 고난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지나치게 감성적이거나 고난 그 자체만을 강조하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번 이 중요한 기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그 고통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가에 집중하기 보다는 예수님의 고난이 절대적으로 타자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 기간을 자신이 아닌 타자를 위해 사는 기간으로 보냄으로 예수님의 정신을 이어가는 차원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두 번째는 교회 전체가 동일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보다는 각자의 신앙고백에 따라 교회 구성원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정하게 하고 그 정한 일들을 스스로 실행할 수 있도록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해 볼만 하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스스로 결단하게 하여 그것을 구역이나 선교회 단위로 서로 나누게 하고 스스로 실천하도록 독려해봄직하다. 스스로 하는 것이 어렵다면 목회적으로 여러 예시들을 개발하여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2-2 교회의 공교회성의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제언
- 교리배우기: 우리 교단이 가지고 있는 신조나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요리문답 등을 전문가들을 청빙하여 한 번쯤 정리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 총회, 노회, 그리고 교회와의 관계 알아보기: 교회 구성원들의 상당수는 노회와 총회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회의 조직과 활동 등에 대해서 성경적인 근거나 교회사적 근거 등을 소개하고 그 필요성이나 활동들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도 신앙생활에서 유익한 면이 있다.
- 장로교는 무엇인가?: 사실 우리 교단은 장로교에 속해 있으나 교회 공동체가 장로교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해를 가지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교회공동체 뿐 만 아니라 목회자들 또한 마찬가지 일 수 있다. 따라서 장로교회의 정체성에 관하여 알아보는 시간이 교회 공동체를 유익하게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현재의 교회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시대성에 맞은 전통에 대한 재해석과 시대성을 배제하지 않는 교회론적 변화를 시도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이 점은 한국교회 전체에 주어진 과제이기에 이런 기회를 통하여 교회 공동체가 이런 초보적인 노력이라도 시도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3. 학교 개학을 대비하는 교회학교 운용
3월은 교회학교에서 위기이기도 하고 기회이기도 한 매우 중요한 시즌의 시작이다. 왜냐하면 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특별히 청년부에게는 대학입학자들의 신앙이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즌에 들어서게 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비단 청년부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새내기들에게도 거의 마찬가지이다. 새내기들은 전혀 다른 새로운 과정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부담, 그리고 새로운 생활패턴으로 인한 급격한 변화들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요소들은 신앙적으로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직접적 원인들로 작용한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런 면에서 교회학교가 나서서 신입생들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를 하되, 그들에게 나타난 새로운 단계에 무리 없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새내기들이 신앙인으로서 새로 자신 앞에 나타난 사회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하나는 기존의 학생들도 새로운 학년이 되면서부터 학교생활이나 학업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교회학교가 이런 환경을 이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고 새로운 친구 사귀기, 선배들의 학교생활 경험 들려주기 등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교회학교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교회학교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 만큼 새 학기를 고려해서 크게 무겁지 않은 특별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어른들의 프로그램에 동참하거나 아니면 교회학교의 예배나 기도회 등을 활용하여 기독교 정신의 본질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면 좋겠다. 

4. 목회자 포커스 
3월은 신앙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목회적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달이다. 따라서 복음의 본질을 설교하고 가르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더 없이 좋은 시즌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예
런 점에서 많은 프로그램들이 실시될 것인데, 이럴 때 프로그램들의 의도를 분명히 하는 것, 질을 높이는 것, 본질을 잃지 않도록 힘을 쓰는 것과 더불어 목회자는 자신은 이 프로그램들을 이끌어야 하는 지도자인 동시에 자신도 이 프로그램이 필요한 대상자인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5. 맺으면서 
3월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향해 달려가는 기간이다. 그런 점에서 교회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감정과 아픔에 갇히지 않고 고난의 여정이 부활의 소망을 향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때마다 이 소망을 결론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조주희 목사
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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