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어 쉽게 배운다-작은 것이 대세, 마이크로 러닝시대

[ 기독교교육이야기 ]

이선영 교수
2018년 02월 06일(화) 14:19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한 시간 단위의 수업이 아니라 90초 미만으로 구성된 강의를 통해서 공부하는 마이크로러닝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마이크로러닝은 학습정보가 노출되는 시간을 90초 미만으로 쪼개 동영상을 기반으로 정보를 전달하여 학습자가 필요한 정보만을 전달하는 고효율 학습방법을 말한다. 즉, 짧고 심플한 한입 크기 (Bite-size)의 콘텐츠를 전달하여 한 번에 소화가능(Digestible)하도록 하는 학습활동이다.

전 세계 4만 10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인적자원개발 콘퍼런스 주관 단체인 ATD(Association for Talent Development)조사에 따르면 마이크로러닝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업이 38%이고 1~2년 안에 도입하겠다는 기업이 41%로 나타나 '마이크로 러닝 시대'가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마이크로 러닝을 활용하는 업체의 한 예로서 미국의 그로보(Grovo)사가 있다. 설립된 지 3년 정도 된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현재 170여 개국에 서비스를 하고 있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Grovo사의 콘텐츠 특징은 60~90초 단위로 잘게 쪼갠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교육콘텐츠의 핵심은 영상으로 만들고 앞뒤로 텍스트, 이미지, 카드뉴스 등을 결합하여 하나의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마이크로러닝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Hermann Ebbinghaus)의 망각곡선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망각곡선 이론에 의하면 학습을 마친 직후부터 배운 내용을 망각하기 시작하는데 20분이 지나면 학습내용의 60%, 한 시간이 지나면 50%밖에 기억하지 못하고 2일이 지나면 20%만 머리에 남고 한 달이 지나면 단 10% 미만의 내용만 기억하게 된다.

이런 몰입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에빙하우스는 한 번에 배우는 내용을 줄이고 지속적인 복습을 통해서 학습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마이크로러닝을 제안하였다.

한편, MS(Microsoft)의 리서치 결과를 보면 디지털 원주민 세대들은 다양한 미디어의 간섭 환경으로 인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금붕어보다 짧은 12초라고 한다. 따라서 이들의 학습몰입을 위해서는 마이크로러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지금은 모바일 중심으로 변해가는 메가 트렌드 시대로서 대중들의 학습이 변화하고 있다. 1일 평균 3시간 44분 정도 모바일을 활용하는 대중들은 모바일에서 학습하기 편리하게 제공되는 짧은 영상 콘텐츠를 선호한다. 짧은 시간에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필요한 지식을 순간마다 획득하고자 하는 교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는 마이크로러닝을 더욱 빠르게 성장시킬 것이다.

마이크로러닝은 디지털 원주민에게 대세가 되는 학습방법으로 이를 적용해야만 하는 시기에 직면해 있다. 마이크로 러닝을 도입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써 먼저 기존의 교육과정을 충분히 분석하여 어떤 내용을 마이크로러닝으로 제공해야 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마이크로러닝을 총제적으로 또는 일부로 도입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러닝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매우 작은 단위로 나누어야 하는데 전체 교육과정에서 계획되고 개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짧은 시간에 전달되는 구체적 토픽들을 잘 선정하고 연계하여 교육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야 한다.

이러한 작은 학습내용은 다양한 미디어와 학습 유형으로 전달되어 학습몰입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을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선영 교수
구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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