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통해 찾아오고, 멀어도 전학 안 가는 기독사학

[ 다음세대 ] 서산 팔봉중학교, 제9회 방과후학교대상 수상…학생 흥미와 적성에 맞는 교육활동 인정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8년 02월 06일(화) 09:14

지역사회에서 복음의 씨앗을 심으며 기독교교육에 힘써온 충남 서산의 팔봉중학교(교장:조영선)가 제9회 방과후학교대상 공모전에서 전국 대상을 수상해 화제다.

'방과후학교대상'은 방과후학교를 모범적으로 운영해 온 학교와 교사, 지역사회 기관을 격려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해 확산하기 위해 교육부가 지난 2009년 제정한 상이다.

교장 조영선 장로(동숭교회)는 "말씀에 기초를 두고 사랑을 실천하는 기독교교육의 힘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감사함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서산시 외곽의 팔봉면에 위치한 팔봉중학교는 서산과 태안 지역의 유일한 기독교 중등사학이다. 창립자인 정계훈 장로가 장애인으로 국방의 의무를 못하는 대신 교육사업을 통해 국가에 봉사한다는 취지로 1968년 팔봉고등공민학교(전신 웨슬레중등구락부)를 설립한 것이 오늘의 팔봉중학교 시작이다.

팔봉중학교는 전체 7학급으로 재학생이 150명 정도되는데, 면 소재지에 한 개 있는 초등학교 졸업생이 매년 6~7명 정도인 걸 감안하고, 충남지역 학교 중 전교생 50명 이하인 학교가 절반이 넘는 통계를 본다면 팔봉중학교는 지역에서 '규모가 큰' 학교인 셈이다. 재학생들의 85%가 팔봉면이 아닌 서산 시내에서부터 자원해서 오고 있어 농어촌의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2010년 대비 재학생 수가 260%나 증가했다.

조영선 장로는 "학생의 흥미와 적성에 적합하며 수요자 욕구에 부응하는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하며, "실제로 방과후학교 만족도조사에서 '학교가 멀어도 방과후학교가 재밌어서 전학도 안간다'는 의견이 올라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팔봉중학교의 방과후학교는 주제 중심의 무학년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에 따라 아이들이 재능을 계발할 수 있도록 체험위주의 활동이 주를 이룬다. 전교생 1인 1악기 활동이 활성화 돼 있기도 하다. 팔봉 오케스트라는 전국 초중고 110개가 참여하는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금상(2016년)을 수상하는 등 눈부시게 활약 중이다.

조 장로는 "기독교학교는 학교 어느 곳에서든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존감을 갖게 하는 것은 결국 사랑이다. 바른 가치관과 자존감을 심어주고 학교생활이 즐거울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저를 포함한 27명의 교원들이 함께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것이 믿음의 기독교교육인데, 이것은 가정과 교회, 지역의 기독교학교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는 조 장로는 "서산시기독교연합회에서 매주 채플을 돕고, 초교파 기도모임인 성시화운동본부에서 기도로 동역해준다"며 지역교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의 모습으로 추진하는 '지역아동센터 연합캠프' 운영은 팔봉중학교 방과후학교의 특별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서산 지역의 교회들이 운영하고 있는 14개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년 여름 연합캠프를 주최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건 학교지만, 아동센터 아이들을 돕는 건 지역의 '형', '누나'들이다.

그는 "교사의 가장 큰 긍지와 보람은 제자의 변화와 성장인데, 씨앗 같은 아이들이 어느 한 부분도 소홀함 없이 꿈을 잘 찾아가고 교장실 창문 넘어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아이들이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모교인 팔봉중학교로 달려와 소식을 전하고, 이미 졸업한 지 수년이 지난 자녀의 아버지가 중학교에 발전기금을 쾌척하는 정도면 이 학교 아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은 이미 증명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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