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원의 마음을 울린 기도

[ NGO칼럼 ]

홍상태 목사
2018년 01월 24일(수) 15:18

필자가 일하는 사단법인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참된평화)은 중국 연변자치주 내 조선족 선교를 하고 있다. 중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거부할 자유도 있다. 그래서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허가되지 않은 곳에서 종교활동을 하게되면 언제든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우리들도 일 년에 두 차례 연변을 방문하면서 함께 협력하는 조선족 사람들과 북한동포 돕기, 희망 2세 돕기(탈북여성들의 자녀를 지칭), 열악한 환경의 조선족 자녀 장학금 돕기등의 이야기만 나눌 뿐이지 하나님이나 교회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원인 그들은 한국의 후원자가 대부분 그리스도인들이며 방문자 중 필자나 참된평화 이사장이 목사인 줄을 다 알고 있다. 

연 2차례 정기 방문시 늘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 가정을 방문한다. 2년전 방문했던 중학교 1학년생인 한 여학생은 세 살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고 당시 86세된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키우고 있었다.

어려운 가정을 위해 중국정부가 제공한 아파트에 살면서, 고아와 무의탁 할머니에게 나오는 한국의 기초수급에 해당하는 돈으로 살아가는 이 집에 참된평화에서 후원자들의 마음을 모아 보내는 한 달 3만원의 장학금은 큰 힘이 된다고 했다.

함께 간 조선족 공산당원도 참 불쌍한 집이라고 안타까워 하고 있는 데 모태신앙인 할머니가 몸이 아파 거동을 못하여 교회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위해 기도를 요청하였다. 동행했던 3명의 조선족 공산당원도 목사님인 참된평화 이사장 이은태 목사께 불쌍한 할머니를 위해 그러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당시 이은태 이사장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었고 조선족 동행자들도 그 사실을 알고 늘 걱정해주곤 하였다.
할머니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한 마음으로 이사장이 기도하기 시작하는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가늘고 약하게 시작했던 이은태 이사장의 기도하는 목소리가 어느 순간부터 점점 커지고 무언가 알 수 없는 강력한 성령의 감동이 그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아인 손녀를 힘든 몸으로 지금까지 키워오고 있는 할머니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이 묻어나오는 가슴에서 나오는 기도였다. 듣고 있는 나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감동적인 기도를 마치고 난 후 할머니는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다. 그 자리에 있던 한 조선족 공산당원은 "아 대단했습니다. 어떻게 이사장님 목소리가 이렇게 힘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도 오시면 할머니 힘이 나게 꼭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지금도 그때의 감동적인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참된평화과 협력하는 조선족 사람들은 이사장과 10년이 넘게 선한 일을 하면서 어떤 분인지를 알고 있다. 입으로 예수 믿으라고 하지 않더라도 연변을 다니며 했던 그 일들을 통해 어떤 마음으로 이런 일을 하는 지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 데 이 기도를 통하여 그들의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동일한 마음으로 섬기며 그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다니는 발걸음에 선하신 하나님께서 늘 함께하시리라는 믿음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마 5: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홍상태 목사
참된평화를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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