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시찰별 마을목회 시범교회 세미나 시동

[ 교단 ] "마을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교회가 앞장서 만들어 가자"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01월 23일(화) 09:57

 첫 수도권 세미나, 총회 임원 및 80개 교회 목회자 참석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제102회 총회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의 주제 사업인 '마을목회'의 실천 확산을 위해 시찰별 시범교회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마을 목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총회 국내선교부와 농어촌선교부, 교회성장운동지원본부와 마을목회위원회는 지난 2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노회 시찰별 시범교회를 위한 1차 마을목회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총회는 이날 수도권 세미나를 시작으로 2차 동부권 2월 26일 영남신대, 3차 중부권 2월 27일 천안동천교회, 4차 서부권 3월 8일 광주유일교회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또 5~6월에는 마을목회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지역 노회에서 추천받은 80개 교회 담임목사 및 관계자, 총회장 최기학 목사와 부총회장 림형석 목사 등 120여 명이 참석한 세미나에서 '세상, 도시, 마을을 품는 거룩한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을 주제로 강의한 성석환 교수(장신대)는 "오늘의 마을목회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의 복원을 지향하는 목회를 말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그동안 깊숙이 뿌리내린 사적 신앙의 형태를 분명히 회개하고 공적인 교회의 소명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거룩한교회'가 되는 길이다"고 전했다.

이어 성 교수는 "'마을목회'는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의 주제를 실천하기 위한 유일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것은 교회가 그곳이 어디이건 파송된 교회에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 문화를 선교적 관점에서 실천하는 모든 활동을 포괄한다"며, "이제는 교회가 더 이상 지역사회의 중심이 아니며, 될 필요도 없으며, 어쩌면 중심이 되어서는 오히려 선교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교회가 마을의 중심, 도시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면 그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첫 번째 실천적 과제이다"라며 마을 목회에 대한 지역 교회의 인식전환을 강조했다.

이어 '현 정부의 자치분권 로드맵과 교회의 역할'에 대해 강의한 정부자치분권전략회의위원 안광현 교수(유원대학교)는 "정부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과제를 설정하면서 민간차원의 마을만들기를 정책적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 가운데 마을만들기운동이 확대 보급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본질을 외면한 채 마을의 무늬만 형성할 우려가 있다"며 "마을만들기가 다양한 활동내용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운동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시점이다. 교회는 공동체 복원을 통한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마을목회의 신학적 정립, 지역사회 연구 및 현장 목소리 반영, 국가적 정책 이해 및 전략적 접근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안 교수는 마을 안에서 교회의 역할과 관련해 "교회는 마을 속에 있고, 성도는 마을의 주민이다. 지역사회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교회는 마을의 마당이 되고 주민과 함께해야 한다. 마을로 나가는 선교적교회가 교회의 역할이다"라며 "교회는 지역주민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마을 목회를 설계하고, 마을목회 담당 부서를 신설하며 주민자치위원으로 참여 활동을 확대할 수 있다"며 교회가 먼저는 마을을 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세미나에선 민건동 목사(고양시자치공동체지원센터)가 '마을을 품는 교회, 현실적 대응 및 대안'을 주제로 강의해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교회의 현실적 과제를 제시하고, 한남제일교회 오창우 목사와 조암신흥교회 이명식 목사가 강사로 나서 마을목회 사례발표를 이어갔다.

오창우 목사는 "마을 목회는 지역 기반이 강한 교회를 만든다. 지리적인 주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정서 속에 자리하고 있는 지역교회이다"라며 "마을교회, 동네목사, 마을지기, 마을살이, 공유공간 등의 말들이 한국교회의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 전에는 총회 서기 김의식 목사의 인도로 개회예배를 드리고, 최갑도 목사의 기도, 총회 회계 이종렬 장로의 성경봉독, 총회장 최기학 목사가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 제하의 설교했다. 또 예배에서는 모든 참석자가 한반도를 위한 평화의 기도를 드리고, 평화의 기운이 우리 사회와 한반도, 동북아시아와 세례로 확산되기를 소망했다.

총회장 최기학 목사는 "총회가 노회가 추천한 시찰별 시범교회와 함께 마을 목회를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전국 노회와 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협력하며 마을목회의 사명을 진정으로 감당한다면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에도 큰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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