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적신호, '현재' 점검의 기회

[ 교단 ] 전국 노회 예산 총액 3년 전 대비 94억 원 감소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8년 01월 17일(수) 16:48

최근 교회들의 경상비 총액이 줄고, 전국 노회 예산 총액도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총회 전반적인 재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본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67개 노회 예산 총액이 최근 10년간 최고치였던 2014년 487억 2000만원에 비해 2017년 예산은 약 94억원이 감소한 393억 2000여 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회의 재정 부족은 총회 상회비를 하향조정해 달라는 지역 노회의 헌의가 올라오는 것과도 밀접하다. 지난 101회기 총회에 5개 노회에서 상회비 삭감을 요청했고, 102회 총회에서도 1개 노회가 요청했다. 전국노회와 교회의 여건이 어려움을 통감한 총회는 구조조정 및 기구개혁 등을 통해 총회 슬림화를 모색 중이다.

예산을 세웠다고 해서 헌금이 보장되진 않는다. 수립된 예산에 대한 구성원 전체의 공감과 이해가 뒤따라야 한다. 교회와 노회도 중복된 사업을 피하고,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면회의가 필요한 회의도 있지만, 간단한 의결이 필요한 경우엔 '카톡회의', '화상회의' 등으로 오고가는 거리와 시간을 줄이는 것도 재정효율화를 꾀하는 한 방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회의 사명과 비전이 숫자로 나타나는 예산의 수립에 있어 목적을 분명히 하고, 투명하게 집행하며, 기록과 증빙서류 갖추기에 철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는 노회와 총회의 재정 운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고려돼야 할 부분이다.

최근 서울노회가 노회의 조직과 사업, 재정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하며 노회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시도하고 그 결과에 따라 노회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노회처럼 외부에 맡겨 진단하진 못하더라도 노회 스스로가 현재의 상황을 점검하고, 반성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려는 시도들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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